잔해 속 시리아 소년, 구조대원 보더니 함박 웃음 지었다
강진이 덮친 시리아 북서부에서 9일(현지 시각) 나흘째 생존자 구조가 진행되는 가운데,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아이의 미소가 전세계 네티즌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시리아 반군 지역 민간구조대 ‘화이트 헬멧’은 지진 발생 첫날인 지난 6일(현지 시각) 이드리브 지역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후 시골 마을 아르마나즈의 폐허에서 한 남아를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원 품에 안긴 채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의 얼굴은 뿌연 흙먼지로 엉망이 된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살아남은 아이를 보더니 환호하며 끌어안았다. 다소 경직된 표정이었던 아이는 구조대원들의 격한 환영에 이내 방긋 웃었다. 그는 자신의 뺨에 입을 맞추는 구조대원들의 얼굴을 꼬집거나 툭툭치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아이의 이름은 카람으로 알려졌는데, 나이나 다른 가족의 생존 여부 등 개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화이트 헬멧은 해당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단체는 “지진 첫날 어린이가 구조된 후 기쁨으로 가득 찬 순간”이라며 “기적은 반복되고 환호가 다시 하늘을 뒤덮었다”고 적었다. 네티즌들도 “활기찬 아이다. 지진도 아이의 순수함까지 앗아가진 못 했다” “아이가 무너진 집에서 버틸 수 있던 이유를 알겠다” “그는 잔해 밑에서 죽음도 때리고 살아남았다” 등의 글을 올렸다.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선 규모 7.8과 7.5의 두차례 강진이 발생하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9일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는 튀르키예 1만7000여명을 넘어선다. 국제사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라아의 경우 정부가 국경을 개방하지 않아 국제사회 지원이 차단된 상태다. 반군 지역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원조 통로인 바브 알하와 국경통제소로 이어지는 도로도 지진으로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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