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서 쓰는 WBC 공인구 크고 미끌”…한·일 공통과제 ‘공을 익혀라’

심진용 기자 2023. 2. 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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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손가락 물집 생겨 고생
KBO, 빠른 적응 위해 미리 전달
새 외인투수들에 ‘깨알 과외’도

한국도 일본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1차 과제는 공인구 적응이다. 한국 KBO는 스카이라인, 일본 NPB는 미즈노 공을 쓴다. WBC 공인구(사진)는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롤링스 공이다. 국내리그 공에 비하면 “크고 미끄럽다”는 소감이 한·일 양국에서 공통으로 나온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해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가 WBC 공인구 때문에 손가락 물집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8일 전했다. 공이 미끄러운 탓에 더 강하게 쥐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사사키의 고질적인 물집 부상이 재발할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사키는 2019년 U18 야구월드컵 한국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물집 부상으로 19구만 던지고 내려웠다. 지난해 시즌 중반에도 물집 부상으로 교체된 적이 있다.

같은 공을 두고 투수들마다 던지는 느낌도 다르다. 마쓰이 유키(28·라쿠텐)는 “포크볼을 던질 때 위화감이 든다”면서 “미즈노 공에 비해 손가락에서 늦게 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스포니치아넥스에 말했다.

다카하시 게이지(26·야쿠르트)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변화구보다 직구 제구가 어렵다”고 했다. 일본 대표팀 마무리 후보인 구리바야시 료지(27·히로시마)는 “공 회전수가 덜 나와서 고민”이라고 했다.

각 소속팀 전지훈련에서 땀 흘리고 있는 한국 대표팀 투수들도 WBC 공인구 적응에 여념이 없다. WBC 공인구로 불펜피칭을 이어가며 익숙해지려 애쓰고 있다. 역시 공이 미끄럽고, 솔기가 낮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김광현(35·SSG), 양현종(35·KIA) 외에 다른 대표팀 선수들은 실전에서 롤링스 공을 던져본 경험이 많지 않다.

지난달 KBO는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투수들에게 미리 WBC 공인구를 전달하고 빠른 적응을 주문했다. 두산 정철원(24)은 “두 차례 불펜피칭 모두 WBC 공인구로 던졌다”며 “다소 미끄럽긴 한데, 어차피 같은 야구공이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NC 구창모(26)가 미국 애리조나 전훈지에서 만난 팀의 새 외국인 투수들에게 건넨 첫 질문은 WBC 공인구에 대한 것이었다. 구종별 차이와 사용팁 등 깨알 같은 조언을 받았다.

투수들만 문제가 아니다. 수시로 송구를 해야 하는 포수와 내야수들도 공 적응이 필요하다. 접전에서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한·일 대표팀 중 어디가 더 공인구에 잘 적응하느냐는 오는 3월10일 WBC 맞대결의 작지 않은 변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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