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오픈 기자회견 자신만만…빅3 ‘자존심’ 걸었다

김경호 기자 2023. 2. 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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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매킬로이 “지금이 절정”
존 람 “내가 3위라니 못 믿겠다”
셰플러 “랭킹은 알고리즘일 뿐”
로리 매킬로이, 존 람, 스코티 셰플러

“당신이 현재 세계 최고 선수라고 생각하나요?”

남자골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9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2000만달러) 개막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세계 최고라고 여기는지 질문을 받았다.

“그렇다(Yes).” 매킬로이의 대답은 간결했다. 그리곤 이유를 묻기도 전에 대답을 이어갔다. “나는 지금 일관성 있게 플레이를 잘하고 있다. 내 경력 중 지금이 최고라 생각하고, 최근 수개월뿐만 아니라 1년6개월 전 라이더컵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잘해온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매킬로이는 그의 말대로 절정의 경기력과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 1위에 올랐고 2022~2023 시즌 첫 출전 대회인 CJ컵(10월)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에 복귀했다. 새해 첫 출전 대회 DP월드투어(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LIV 골프 소속 패트릭 리드(미국)와 접전 끝에 우승해 남다른 클래스를 확인했다.

매킬로이는 “통계를 살펴보면 한쪽으로 치우치는 약점이 없다. 더욱더 모든 면에 능한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이번주 세계 1위를 뺏길 수 있는 위험에 몰려 있다.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3위 존 람(스페인)이 단독 2위 이상 오를 경우 매킬로이의 결과에 따라 세계 1위를 되찾을 수 있다.

올해 벌써 2승을 거둔 존 람은 랭킹에서만 처져 있을 뿐 자신이 세계 최고라 여기고 있다. 지난해 말 DP월드투어에서 2승을 올리고, 올해 첫 특급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연속 제패한 람은 “이런 결과를 쌓고도 여전히 내가 세계 3위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지금은 내가 실질적으로 세계 최고 선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놀라운 성과를 쏟아내고 있는 매킬로이와 람 사이에 낀 스코티 셰플러는 “세계 2위지만 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하고 있는 선수는 아니다. 지금은 매킬로이와 람이 막상막하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세계랭킹은 알고리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2위보다는 1위가 되고 싶다”며 대회 2연패 의욕을 보였다.

2022~2023 시즌 처음으로 이들 ‘빅3’가 맞붙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1위가 바뀔 수 있어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셰플러와 람이 우승하고 매킬로이가 각각 단독 3위 아래, 3명 공동 2위 밑으로 내려가면 둘에게 세계 1위 복귀길이 열린다. 셰플러와 람이 단독 2위에 오르고 경쟁자들이 부진해도 경우의 수는 남아 있다.

매킬로이는 2021 디오픈 챔피언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과, 셰플러는 김주형 등과, 람은 나란히 시즌 2승을 거둔 맥스 호마(미국) 등과 이틀 동안 동반 플레이를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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