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향사랑기부 60% 이상 ‘30~40대’…“공감대 형성 관건”
[KBS 제주] [앵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제주에 1억 원 이상이 모금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제주도가 한 달간의 기부 내역을 분석해 봤더니 30대부터 50대, 수도권 지역의 기부자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소지가 아닌 다른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 공제와 함께 답례품도 받는 고향사랑기부제.
올해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 한 달간 제주에선 약 천 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면서 1억 2천4백만 원이 모였습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7.2%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50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기부자의 90%가 10만 원을 기부했는데, 1인당 평균 기부액은 60대가 41만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이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전남, 충남, 경남 순이었습니다.
답례품으로는 절반 가량이 대표 특산물 감귤을 선택했는데, 5명 중 1명은 답례품 신청을 보류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앞으로 30대, 40대를 더욱더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좀 더 체계적으로,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인구나 출향인 수가 적은 제주도는 관광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알뜰 제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답례품을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도민과 같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체험형 관광프로그램 등을 상품으로 내놓겠다는 겁니다.
또,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있도록 기금사업을 명확히 하기로 했습니다.
기부자 기념 숲을 조성해 명패를 달거나, 바다 쓰레기 줍기 캠페인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채종우/제주도 세정담당관 : "기부자들이 기부에 보람을 느끼고 실제 제주에 기부할 수 있도록 그런 방안들을 단지 구상 단계가 아니라 좀 더 구체화하고 그런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서."]
열악한 지자체 살림에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 지자체마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제주만의 전략을 마련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정현지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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