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93% 삭감남, 웃음기 쫙 빼고 구슬땀…풀타임 3루수 ‘강력한 부활의지’[MD투손]

2023. 2. 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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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웃음기를 쫙 뺀 모습이었다.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 NC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이날 내야수들은 오전에 수비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역시 취재진의 눈에 들어온 건 베테랑 3루수 박석민이었다.

박석민은 올 시즌 연봉이 무려 93% 삭감돼 화제를 모았다. 2022시즌 7억원을 받았으나 올 시즌에는 무려 6억5000만원이 사라졌다. 단돈 5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2023시즌을 준비한다. 한때 NC에서 4년간 96억원을 수령할 정도로 고액연봉자였지만, 이젠 2~3년차 무명들과 다름없는 몸값이다.

박석민으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2+1년 34억원 FA 계약을 마쳤지만, 이대로 은퇴하지 않고 5000만원짜리 계약을 받아들였다. 어떻게든 반드시 부활해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회복한 뒤 물러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2021년을 강타한 코로나19 술판 파동 및 방역수칙 위반. 박석민은 주동자로서 특히 팬들의 비판을 한몸에 받아야 했다. 지난 2년간 페널티와 잔부상으로 단 75경기에만 나섰다. 특히 작년에는 16경기서 타율 0.149 홈런 없이 2타점 3득점 OPS 0.489.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 박석민에게 주전 3루수를 맡길 계획이다. 서호철, 도태훈 등 플랜B도 있다. 그럼에도 박석민에게 부활 기회를 전폭적으로 주려는 건 양의지(두산)의 퇴단으로 팀 장타력이 떨어진 상황서 보충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박석민 활용이기 때문이다. 서호철, 도태훈도 풀타임 3루수를 소화하기에 검증이 되지 않은 카드다.

또 하나는 강인권 감독이 박석민의 남다른 재기 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려는 의도라고 봐야 한다. 강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에선 강 감독이 베테랑을 내치지 않고 품으며 팀 케미스트리까지 고려했다고 본다.


박석민은 올해 38세다. 예전과 같은 운동능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전성기의 박석민은 20~25홈런이 거뜬하지만, 올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 알 수 없다.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수비다. 전성기의 박석민은 체격 대비 상당히 날렵했다. 3루 수비력도 상당히 좋았다. 일단 수비가 불안하면 타격 기회를 주고 싶어도 주기 힘들다. 강 감독은 박석민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외야수들이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박석민은 타격에서 어느 정도 받쳐줘도 수비에서 검증 받을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날 박석민은 펑고를 받은 뒤 몇 차례 홈에 악송구를 하기도 했지만, 시종일관 웃음기를 쫙 뺀 진지한 표정이었다. 강 감독도 그런 박석민을 멀리서 말없이 지켜봤다.

스프링캠프 초반이다. 현 시점에서 수비훈련을 할 때 실수 몇 차례가 나오는 건 큰 의미는 없다. 박석민도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에선 박석민이 준비를 잘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박석민은 스프링캠프 합류 전 필리핀 개인훈련을 밀도 높게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인천공항출국장에서 만났을 당시 살이 쪽 빠진 모습이었다. NC의 이번 스프링캠프 포인트 중 하나가 박석민의 행보다.

[박석민.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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