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워싱턴에서 온 메시지…‘독립 열망’ 이승만 육성 발굴
[앵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 당시 미국에 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습니다.
미국 정부 기관에 보관 중이던 이 육성 연설을 KBS가 처음 찾아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안다영 기잡니다.
[리포트]
1921년 미국에서 포착된 이 사람.
미국으로 건너가기 직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입니다.
20여 년이 지나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미국 정부가 만든 국제방송 '미국의 소리'를 통해 이승만의 육성이 미 전역에 전해집니다.
[이승만/당시 임시정부 주미외교위원장 : "지금 듣고 계시는 신사, 숙녀 여러분. 나는 지금 워싱턴에서 이 목소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미 외교위원장이었던 이승만은 일본의 패전을 예견하며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국 독립의 당위성을 호소합니다.
[이승만 : "일본은 만약 그들이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모든 동양인에게 자유를 선사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입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KBS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굴해 처음 공개하는 영어 육성 연설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만주 등지로 강제 이주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발굴됐습니다.
식민지 개발의 성과를 과시하려 일제가 만든 이 영상에는 척박한 땅을 개척하며 고달픈 삶을 살아가던 이주민들의 애환이 스며 있습니다.
1930년대 한강과 남산, 경복궁 등 서울 풍경을 시작으로, 금강산의 비경을 담은 항공 영상도 지금껏 보지 못했던 풍경입니다.
KBS가 해외 각지에서 찾아낸 이 희귀 영상들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함께 구축한 아카이브 플랫폼을 통해 공개합니다.
[남희숙/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 : "자료실의 창고나 학자의 연구실에서 나와서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리고 나아가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세계인들에게..."]
우리 근현대사 연구에 더없이 귀중한 이 자료들은 다음 달 3일부터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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