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대 사망’ 부부 구속영장…친모 “엄벌” 촉구

이도윤 2023. 2. 9. 2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채 발견된 인천의 초등학생의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몇 년 동안 아들을 만나지 못했던 친어머니가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정으로 놓이기엔 너무 앳된 얼굴.

사진 속에선, 장난감을 든 채 웃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던 음료와 과자가 마지막으로 그 앞에 놓였습니다.

온몸에 멍이 든 채로 숨진 12살 초등학생 A 군, 경찰이 그 부모에 대해 오늘(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버지에겐 상습 아동학대 혐의, 계모인 어머니에게는 학대 '치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119신고 직전까지 계모가 이 집에서 아이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출근했던 아버지가 부인 전화를 받고 귀가한 점 등으로 미뤄, 당일 사망 과정에 계모 책임이 더 큰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애는 거의 집 밖에 안 나온다 그래서 못 보고. '어머님, 어머님' 이런 식으로 (극존칭으로) 얘기하고, 자식 맞나..."]

[이웃 주민/음성변조 : "밖에 추운데도 (아이가) 나와 있어서 사람들이 추운데 왜 애를 밖에 내보내느냐고. 맨날 우는 소리 나고."]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모는, 충격과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5년 전 가정폭력 등으로 이혼한 뒤, 전 남편 측에서 접촉을 막아왔다고 말했습니다.

[A 군 친모/음성변조 : "(아이 집과) 시댁에 가서 몇 날 며칠 있어 봤는데도 애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이럴 줄 몰랐어요."]

같이 살 때만 해도 밝고 똑똑했던 아들.

["하마는 햇빛이 쨍쨍할 때는 물속에서 살아요."]

이렇게 병원 안치실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A 군 친모/음성변조 : "얼굴에 멍도 있고 눈가 긁힌 자국도 있고 입술도 찢어져 있고. 골반뼈가 살을 뚫고 나올 정도로 애가 많이 야위었고... 벌 받을 수 있는 만큼 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체포된 친부와 계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내일(10일) 열립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김선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