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스트레스, 코로나보다 컸다
84.5%가 “걱정 늘었다”
우울증 1년 반 만에 3배로
경기도민 10명 중 8명 이상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경제위기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11~12월 도민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위기상황에서의 취약계층 정신건강 실태 및 정책적 대응 방안’ 보고서를 9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3고 경제위기로 인해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84.5%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률 72.3%보다 12.2%포인트 높다. 성별로는 여성(87.8%)이 남성(81.3%)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87.7%, 30대 86.7%, 50대 85.5% 등의 순이다.
우울증 심각도(PHQ-9 척도: 0~27점)에서는 ‘우울증에 해당된다’가 2021년 3월 조사 때의 16.5%에서 56.8%로 증가했다. 가구 특성별로는 기초생활수급 가구가 비수급 가구보다, 가구 형태별로는 1인 가구가 우울 수준이 높게 나왔다.
3고 경제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과 우울증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우울증 점수도 높아지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매우 받는다’는 응답자의 우울증 점수는 8.20점으로 ‘보통’ 5.68점, ‘전혀 받지 않음’ 2.42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취약계층 선별 대책 및 사각지대 발굴, 상담센터와 행정복지센터 연계 서비스 강화, 정확한 정신건강 수준과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후속 조사 등을 제시했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정신건강 문제는 코로나19와 경제적 어려움이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면서 “취약 요인들을 점검해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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