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재활용 힘든 영농폐기물 처리 지원
올해 사업 예산 3억원 편성
거점 장소 정해 배출 계획
충북도가 농촌지역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차광막, 부직포, 반사필름 등을 수거·처리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충북도는 환경공단이 수거하지 않는 영농폐기물 처리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 농촌지역에서 버려지는 영농폐기물은 한 해 2만3076t에 달한다. 이 중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 폐농약 용기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수거하고 있다. 수거량은 1만9806t이다.
나머지 3270t은 차광막, 부직포, 반사필름 등이다. 차광막은 인삼 재배 농가에서 인삼포의 온·습도 유지를 위해 사용한다. 부직포는 잡초 방지 목적으로 고추나 과수 재배 농가에서, 반사필름은 사과 재배 농가에서 과수 착색용으로 쓰인다.
재활용할 수 없는 이들 품목은 공단에서 수거하지 않아 농가에서 직접 처리해야 한다. 처리 비용은 t당 1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든다는 것이 충북도의 설명이다.
이규현 충북도 환경정책과 자원순환팀장은 “도내 시·군에서 폐차광막, 폐부직포, 폐반사필름 등을 수거·처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하지만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며 “농가들도 과도한 부담으로 방치해 농촌의 경관을 저해하고 산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충북도는 폐기물 수거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시·군이 지출한 수거·처리 비용 가운데 30%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3억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 시·군과 협의를 통해 농민들이 영농폐기물을 손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거점 배출 장소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거점 배출 장소가 생기고 농가들의 처리 비용을 지원하면 최근 문제가 된 영농폐기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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