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주면 ‘반값 새집’ 줄게
신혼·취약계층에 재임대
전남 순천시가 옛 도심 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수리해 신혼부부나 저소득층 등에게 ‘반값’에 임대하고 있다. 도심 흉물인 빈집도 정비하고 취약계층의 주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순천시는 9일 “쇠락한 도심에 방치된 빈집을 고쳐 취약계층에 임대하는 ‘도심 빈집 리모델링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순천시와 빈집 소유자가 절반씩 비용을 부담해 집을 수리한 뒤 임대하는 사업이다. 순천시는 1곳당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한다.
수리된 주택은 주거 취약계층에 인근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4년간 임대한다. 비슷한 크기의 주택 월세가 50만원이라면 빈집 리모델링 사업으로 임대되는 주택은 월 25만원에 거주할 수 있다.
옛 도심 지역에 있는 집을 비워두고 있는 주인은 집을 수리해 임대료를 받을 수 있고, 주거취약계층은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대 우선순위는 신혼부부와 대학생, 저소득층, 일반 시민 등이다.
순천시에는 1년 이상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된 빈집이 1232채 있는데 쇠락한 도심에 395채가 있다. 2020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한 순천시는 지난해까지 11채의 빈집을 수리해 임대하고 있다.
김종경 순천시 장기방치건물팀장 “도심의 빈집 문제, 취약계층의 주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사업으로 전남에서 순천시만 시행하고 있다”면서 “사업을 확대해 더욱 많은 시민들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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