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물가 폭등에 등록금·교통비까지…” 청년·대학생 직격탄

전지현 기자 2023. 2. 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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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717명 대상 설문 결과
94% “인상될 교통비 비싸다”
등록금 인상 땐 “생활비 걱정”
“대중교통 요금 인상 반대한다”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9일 서울 광화문 중앙차로 버스 정류장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공공요금 등 물가 인상 영향이 20대 청년층을 강타하고 있다. 원룸·자취방의 난방비·전기요금이 훌쩍 뛴 데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도 예고된 터이기 때문이다. 목돈이 필요한 등록금도 꿈틀대고 있다. 청년층 사이에선 ‘도대체 오르지 않는 게 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민정씨(24)에게 교통비는 줄이려야 줄일 수 없는 고정비용이다. 김씨는 학교를 갈 때는 물론, 일주일에 4번 있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한 달 15만원 정도 드는 김씨의 교통비는 서울시가 예고한 대로 시내버스·지하철 요금이 인상되면 20만원에 근접한다. 김씨는 “요금이 오른다고 안 탈 수도 없는데 (20만원대 차비는) 너무 부담스럽다”고 했다.

현재 교통카드 기준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4월 약 8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을 300~400원가량 올릴 방침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지난 2일부터 전국의 대학생 7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4%(676명)가 인상되는 교통비가 ‘비싸다’고 답했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4.6%(33명)에 그쳤다. ‘교통비 인상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84.2%(655명)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조사에서 대학생들은 한 달 평균 9만6000원을 교통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서울시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해 교통비 인상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9명꼴이었다.

수년간 잠잠했던 대학 등록금도 오를 기미가 보인다. 전국 소재 교대를 시작으로 동아대·배화여대 등 사립대들까지 줄줄이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5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1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등록사립대 총장 10명 중 4명이 ‘내년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가뜩이나 요금 폭탄에 휘청이고 있는 자취생들은 등록금 인상 논의를 더욱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서울 신촌에 사는 대학생 박모씨(22)는 “월세에 생활비까지 한 달에 140만원은 우습게 나가는데 등록금까지 오르면 큰일”이라고 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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