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허 웅 부상. 이종현 13P 9R 고군분투. 현대모비스, KCC 누르고 올 시즌 5전전승 천적관계는 냉정했다

류동혁 2023. 2. 9. 20: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 웅 부상장면. 사진제공=KBL

[전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천신만고 끝에 전주 KCC를 잡아냈다. 올 시즌 5전 전승으로 '천적관계'를 재확인했다.

현대모비스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장재석(19득점, 9리바운드, 4스틸) 서명진(12득점)의 맹활약으로 라건아(25득점, 12리바운드) 이종현(13득점, 9리바운드가 버틴 KCC를 76대70으로 눌렀다.

KCC는 이날 경기 도중 허 웅마저 오른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KCC 이종현. 사진제공=KBL

▶전반=KCC의 빛과 그림자 허 웅 오른발목 부상. 경기 지배한 이종현

현대모비스는 KCC에 강하다. 올 시즌 4전 전승이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3차례는 접전이었다.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젊다보니 후반 활동력에서 앞서는 것 같다"고 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좀 더 구체적 얘기를 했다. "공격리바운드 4개씩이 딱 모자란다. 이 부분이 실점으로 연결된다. 이 차이가 크다"고 했다. 또 "아바리엔토스는 수비에서는 허점이 있는 선수다. 이 부분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우리 포인트가드들의 공격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아바리엔토스가 수비에 대한 부담감이 많지 않다. 결국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고, 4쿼터 승부처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전반, 현대모비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우석의 속공 등을 앞세워 12-5의 리드. 이승현이 없는 상황에서 골밑 미스매치를 현대모비스 장재석이 잘 활용했다. 반면, KCC는 외곽 찬스를 많이 만들었지만, 3점슛이 부정확했다.

16-8, 현대모비스의 리드. KCC는 이종현을 투입시켰다. 박경상의 재치있는 랍 패스가 라건아의 골밑 득점. 현대모비스의 강한 수비에 KCC는 공격 루트를 찾기 쉽지 않았다. 단, 이종현이 함지훈과 1대1에서 파울을 얻어내면서 팀파울 자유투 2득점.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허 웅의 미드 점퍼가 실패. 하지만 이종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전준범의 골밑 돌파로 이어졌다. 1쿼터 18-16, 현대 모비스의 2점 차 리드. 하지만 KCC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다.

2쿼터, 이종현이 라건아에게 패스. 미드 점퍼가 성공됐다. 동점. 허 웅의 속공이 터졌다. 역전. 반면, 현대 모비스는 슈팅이 부정확했다. KCC의 강한 압박 수비가 빛을 발했다.

현대모비스도 만만치 않았다. 아바리엔토스가 사이드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흐름 상 매우 중요한 3점포였다. 다시 역전. 그러나, 라건아가 또 다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이종현이 함지훈을 상대로 1대1,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때, KCC에게 커다란 악재가 터졌다. 허 웅이 돌파 도중, 착지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심하게 꺾였다. 상당히 고통스러워했다. 들 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갔다.

경기가 속개됐다. 이종현이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골밑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또 한 차례 두 번의 페이크 이후 골밑레이업슛,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냈다. 전창진 감독은 이종현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기세가 오른 이종현은 박경상의 패스를 미드 점퍼로 연결시켰다. 이종현의 분전으로 흐름이 완전히 KCC로 넘어갔다. 현대모비스의 약점 중 하나는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기 때문에 이런 위기를 노련하게 넘기기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서명진이 기민한 움직임으로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종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라건아의 골밑 득점으로 이었다. 여전히 KCC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확실히, 이종현은 간절해 보였다. 골밑을 침투하는 라건아에 대한 바운드 패스가 실패하자, 머리를 감싸안으며 자책했다. 라건아는 하이파이브를 해주면서 실수를 격려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만만치 않았다. 서명진이 승부처에서 간결한 움직임으로 잇따라 야투를 성공시켰다. 결국 KCC는 전반 막판 에스피톨라의 레이업슛으로 38-36, 2점 차 리드. 이 상황에서 김영현이 부상으로 당해 업혀들어갔다. 역시 부상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 무릎에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전반, KCC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에이스 허 웅의 발목 부상은 심상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캐롯에서 트레이드된 이종현이 11득점,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면서, KCC 높이의 약점을 메웠다.

현대모비스 장재석. 사진제공=KBL

▶후반=장재석의 역습. 천적관계 확인한 KCC

현대모비스는 전반,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승현 허 웅이 빠진 KCC를 상대로 공격 흐름이 완전히 꼬였다. 하지만, 고비마다 서명진이 8득점(3점슛 2개)으로 접전을 만들었다.

3쿼터 초반에도 깨끗한 3점포. 현대모비스는 역전에 성공했다. 스틸에 의한 속공이 터졌다. 47-41, 현대 모비스의 리드. KCC의 작전타임.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골밑 옵션은 강력했다. 프림이 라건아를 상대로 1대1, 공격에 성공했다. 장재석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덩크를 꽂았다. 이때, 김지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골밑 돌파 이후 스틸에 의한 속공까지 연결했다.

접전 상황. 현대모비스의 불안 요소 중 하나는 '흥분하는' 프림이다. 경기 전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 빼겠다고 경고했다"고 말했지만, 3쿼터 막판 또 다시 흥분했다. 골밑슛을 실패한 뒤 파울 어필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라건아의 단독 속공. 흥분한 프림은 상대 더블팀에 패스가 걸리면서 실책. 이후, 속공 상황에서 KCC가 파울을 하자, 데드볼 상황에서 또 다시 쓸데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테크니컬 파울 경고. 그리고 벤치로 들어갔다. 결국 59-56, 현대모비스의 3점 차 리드. 단, 흐름은 미묘하게 KCC가 괜찮았다. 이승현과 허 웅이 없는 상황에서 공수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3쿼터 김지완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4쿼터 초반, 김지완이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다. 동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이었다.

4쿼터 8분29초를 남기고 휴식을 취하던 이종현이 들어왔다. 라건아의 3점포, KCC가 역전에 성공했다. 전준범이 속공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4점 차 KCC 리드.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현대모비스는 최근 신인 김태완을 중용한다. 리딩 능력은 부족하지만, 강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김태완이 3점포를 성공시켰다. KCC 입장에서는 허를 찔렸다. 장재석이 이종현을 상대로 자신감있는 1대1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이종현은 한때 현대모비스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캐롯을 거쳐 KCC 유니폼을 입었다. 현대모비스는 FA로 장재석을 오리온에서 데려왔다. 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이 스파크를 만들었다.

장재석이 또 다시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다. 의미있는 득점. 전반에 비해 이종현의 움직임은 현격하게 느려져 있었다. 전광판의 시계는 계속 흘렀다. 1~3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2점차로 앞서있던 KCC의 공격. 장재석이 그대로 스틸, 덩크를 하는 과정에서 이종현의 파울. 자유투 2득점으로 4점 차. 남은 시간은 1분32초.

김지완의 3점포가 불발됐다. 이우석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또 다시 KCC의 파울. 팀 파울로 자유투 2득점을 현대모비스가 또 다시 획득했다. 6점 차. 이후 현대모비스는 수비를 강화했다. 서명진이 버저비터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여기에서 승패가 확연히 갈렸다.

현대모비스는 견고했다. 이승현과 허 웅이 없는 상황에서 KCC가 현대모비스를 제어하긴 쉽지 않았다. 단, KCC의 공수 밸런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캐롯에서 이적한 이종현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골밑에서 KCC의 아킬레스건을 메우면서 의미있는 리바운드와 득점을 성공시켰다. 좋은 경기력. KCC의 고군분투가 인상적이었지만, 객관적 전력은 냉정했다. 현대모비스가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