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과 비등해진 ‘수도권 표밭’ 승부처…늘어난 ‘1030 당심’ 변수
51만명 늘어난 83만9569명
영남권·50대 ↓, 충청권 ↑
컷오프 10일 오전 10시 발표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총 83만9569명의 명부를 9일 확정했다. 국민의힘 전대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이다. 영남권 39.67%, 수도권 37.79%였다. 2년 전 전대에 비해 영남권 비중은 줄고, 수도권 비중은 늘어났다. 50~60대가 절반이 넘지만 청년층 비율도 이전보다 증가했다.
전대 선거인단은 대의원 8944명, 책임당원 78만6783명, 일반당원 4만3842명이다. 책임당원 비중이 93.7%에 달한다.
권역별로 영남권 39.67%, 수도권 37.79%, 충청권 14.56%, 강원권 4.46%, 호남권 2.13%, 제주권 1.30% 순이다. 연령대별로 10~20대 7.78%, 30대 10.03%, 40대 14.59%, 50대 25.56%, 60대 29.24%, 70대 이상 12.80%로 60대 비중이 가장 크다. 총 선거인단 수는 2021년 전대 때보다 51만명이 늘었다. 책임당원 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2년 전 책임당원 비중은 84.1%였다. 또 영남권 비중은 11.6%포인트 줄어든 반면 수도권 비중은 5.49%포인트 높아졌다.
2021년 전대 선거인단은 총 32만8889명으로 권역별로는 영남권이 51.3%(16만8628명)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32.3%(10만6269명), 충청권 10.3%(3만3822명) 등이었다. 책임당원 연령대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10~30대 당원 비중은 늘었고, 50대 비중은 줄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예비경선) 결과를 10일 오전 10시 발표한다. 당대표 후보 6명 중 4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원외인 천하람·황교안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할지 관심이 모인다.
당 일각에서는 당원 수가 크게 늘면서 조직표 영향력이 줄고 수도권·청년층 비중이 증가해 안 후보나 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준석 전 대표 측 후보들 중 몇 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할지도 관심사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당대표로 출마한 천 후보 외에 최고위원에 허은아·김용태 후보, 청년최고위원에 이기인 후보가 나섰다. 이 전 대표 측은 후보 넷이 공동선거운동을 펼치면서 동반 당선을 시도하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서울 마포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로운 민심’ 전국대회에서 만났다. 김 후보는 “김기현 당선을 위해 같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 사태를 보면서 우리가 가야 할 모습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충북을 돌며 “내년 총선 때 중원의 사령탑이 필요하다”면서 ‘수도권 대표론’의 중원 확산을 시도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와 안 후보) 두 분 중 누가 특별히 낫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한다”며 3강 구도 만들기를 시도했다.
한 인터넷 보수매체가 ‘당 관계자’를 인용해 ‘첫날(8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1위였으나 과반에는 미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안 후보 측은 “익명의 당직자를 인용해 작성된 기사는 중차대한 범죄 행위”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관계자 제명을 요구했다. 김 후보 측은 보도 출처라는 일각의 의혹을 부인했다.
문광호·정대연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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