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불러온 가스공사, 작년 영업이익 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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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스 값을 40% 가까이 올리며 올 겨울 '난방비 폭탄' 논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한국가스공사가 회계 장부상으론 지난해 2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가스공사가 장부상 순이익의 최대 40%를 주주들에게 배당해왔던 만큼 올해도 최대 주주인 정부와 한전이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받아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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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가스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평균은 1조8585억원으로 2021년(1조2397억원)보다 49.9% 늘어났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12.5% 늘어난 1조852억원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재무재표상 실적과 실상은 매우 판이하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9조원 가량으로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으로 가스공사는 100억원에 구매한 천연가스를 50억원에 팔 경우 적자분인 50억원을 자산으로 분류하고 나중에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사실상 손실인 미수금(민수용)은 2020년 말 1941억원이었지만 국제 가스 가격 급등으로 2021년 1조7656억원, 2022년 말 9조원으로 폭증했다. 올 1분기에는 최대 1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가스 판매 손실금을 자산 중 하나인 미수금으로 분류하는 회계 처리 방식으로 인해 9조원이 넘는 미수금을 떠안고도 장부상 영업이익은 2조원대 흑자를 기록하는 '착시효과'가 생긴것이다.
서류상에서만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가스공사는 주주에게 배당금 지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를 비롯한 정부 출자 기업들의 배당 여부는 매년 초 당기순이익 등 임시 결산 자료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면 2월 기재부 차관 등으로 구성된 정부배당협의체에서 배당 여부를 정한다. 그동안 가스공사가 장부상 순이익의 최대 40%를 주주들에게 배당해왔던 만큼 올해도 최대 주주인 정부와 한전이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받아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가스공사가 가스 도매요금을 네 차례에 걸쳐 38.4% 올려 '난방비 대란'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실제 주주 배당을 실시할 경우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도 이러한 여론을 고려해 가스공사의 배당금 지급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급증하고 요금을 인상하는 상황에서 공사가 배당금을 지급하는 걸 국민들께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개선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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