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한·일 작가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
[KBS 광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작가의 사진전이 마련됐습니다.
동티모르와 필리핀, 중국 등의 피해자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데요.
인격과 존엄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의 할머니들을 향한 헌사가 담긴 전시, 함께 만나보시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 전시가 열리는 곳은 일반 가옥의 형태를 띤 한 갤러리.
이곳에서 마주하는 것은 할머님들의 평범한 일상입니다.
[정현주/'여섯 개의 눈' 공동기획자 : "(이전에는)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이 사진들이 주로 소개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사진들을 이번에는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면서 우리와 다름이 없는 존재로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가진 인격체로서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에서 (할머니들의) 일상을 주목하게 되었고요."]
사진의 배경은 자연스러운 삶의 공간.
작가는, 피해자들이 전쟁의 폭력에 여전히 분노하는 모습에 주목합니다.
[안세홍/사진작가 : "(피해 할머니가) 심각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여서 과거의 증언을 동생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죠. 일본군 얘기를 하니까 그 언니분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면서 ‘이찌 니 산(1,2,3)’이라는 일본어 발음을 하시는 거예요. 가슴 속에 트라우마가 계속 남아 있다는 걸 굉장히 많이 느꼈죠."]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은 고통스러운 기억.
안세홍 작가는, 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피해 여성들의 기록과 지원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며 문제 해결의 또 다른 실마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서가를 채운 흑백 사진들.
고향,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중국에 남은 할머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이는 일본 작갑니다.
[야지마 츠카사/사진작가 : "제가 역사를 전공했습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교에는 아시아에서 온 유학생들이 되게 많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들을 통해서 ‘일제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거예요."]
작가는 사진 작업을 통해, 우리 사회가 피해 할머니들의 존재를 존엄한 한 인간으로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야지마 츠카사/사진작가 :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집단'의 기억보다 (한 인간으로서) '개인'의 기억으로 시민사회와 뭔가 공유할 수 있는 역할을 제 사진 작품을 통해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 두 나라의 사진작가가 들려주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
지금껏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야지마 츠카사/사진작가 : "같은 시대를 우리는 살아왔다는 관점으로 ‘아 이분들도 (한) 개인이었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라는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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