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 약발 끝났나…집값 떨어지는 속도 더 빨라졌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1% 하락했다. 지난주(-0.25%) 대비 0.06%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0.74%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올해 1월 첫째 주 이후 꾸준히 완만해지면서 지난주 0.25%로 줄어들었다가 다시금 낙폭을 키웠다.
자치구별로 강서구(-0.58%), 금천구(-0.57%), 강동구(-0.48%), 관악구(-0.47%), 서대문구(-0.46%), 구로구(-0.40%), 동작구(-0.39%), 동대문구(-0.38%), 광진·중랑·강북구(-0.36%), 영등포구(-0.35%), 도봉구(-0.34%), 중구(-0.30%), 마포구(-0.27%), 은평구(-0.24%), 노원·서초구(-0.23%), 종로·용산구(-0.22%), 성동구(-0.21%), 강남구(-0.19%), 양천·송파구(-0.18%), 성북구(-0.17%) 등 25개구가 모조리 약세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를 참고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101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1067건)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넘어섰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6월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지역 해제를 골자로 하는 1·3 대책에 이어 정비사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2‧7 특별법을 내놓고, 은행권이 대출금리 상단을 내리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매도인과 매수인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 차이가 상당한 만큼 급매 중심의 거래만 체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13억8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2021년 9월 최고가(18억9000만원)보다 5억원 빠졌다. 지난달 28일 직전가(14억4700만원)와 비교해도 6000만원 이상 저렴해졌다.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 3일 11억8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2021년 7월 최고가(14억7500만원) 대비 약 3억원 주저앉았고, 지난달 14일 직전가(11억9000만원)에 비하면 한 달 만에 1000만원 눈높이를 낮췄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자이’ 전용 59㎡는 지난 1일 10억5000만원에 새로운 집주인을 맞았다. 지난 2021년 8월 최고가(14억원)과 지난해 5월 직전가(12억9000만원)을 모두 밑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와 ‘트리지움’ 전용 84㎡ 역시 심리적 지지선인 20억원에서 다시 한 발 멀어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49% 떨어졌다. 지난주(-0.38%) 대비 내림폭이 커졌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낮아진 지역은 175곳이다. 인천(-0.39%→-0.51%), 경기(-0.55%→-0.75%), 세종(-1.00%→-1.15%), 부산(-0.46%→-0.50%), 대구(-0.46%→-0.65%) 등 주요 도시들의 집값이 대부분 떨어졌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0.71%→-0.76%)의 하락세가 심화하면서 수도권(-1.01%→-1.06%)과 지방권(-0.43%→-0.48%) 모두 하향 조정폭을 확대했다. 다만 서울(-0.96%→-0.95%)은 낙폭이 미미하게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금리 완화 기조로 매수 문의와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가격 격차가 크다”며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거래 활동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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