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지분 인수 나서나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2.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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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가 SM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는 9일 오후 공시를 통해 “당사는 SM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분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본 공시 시점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 향후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현 시점 하이브의 SM 지분 인수 가능성을 단언할 수 없지만 양측 사이 긍정적인 시그널이 오갈 경우 업계에 미칠 파장은 심상치 않다. BTS를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걸출한 아이돌 그룹이 대거 포진한 하이브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레드벨벳, 엔시티, 에스파 등이 포진한 SM의 지분 매수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특히 SM 대주주 이수만과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라 한 달 내에 결론이 나올 이번 가능성의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이수만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5개의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7일에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결의로 카카오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 총 2171억5200만원을 취득하며 SM 2대 주주(지분율 9.05%)가 됐다.

하지만 이수만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 대응에 나섰다.

법무법인 화우는 “기존 주주가 아닌 제삼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필요한 한도에서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최소로 침해하는 방법을 택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번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결의는 위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한 위법한 결의”라고 주장하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 밝혔다.

이수만의 현 SM 지분율은 18.46%로 여전히 1대 주주지만 카카오 유상증자 이후에는 지분율이 더 떨어져 대주주로서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

한편 이수만은 2010년 SM 사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을 통해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매년 수백억 원의 인세를 받아왔다. 2021년 한 해 동안 240억원의 인세를 받았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114억원을 챙겼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같은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주주행동을 벌여왔고, SM은 지난해 12월 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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