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시술받기 전 VR로 차분한 바닷가 보니 '불안감 뚝'"

강승지 기자 2023. 2. 9. 19: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시경 시술 직전 환자에게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은 40명의 환자를 각각 20명씩 내시경 시술 직전 VR에 노출된 그룹과 노출되지 않은 그룹에 무작위로 나눴다.

그 결과 상태불안척도 45점 이상의 높은 상태불안을 보이는 환자 비율이 비노출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한 반면 VR 노출 그룹에서는 10% 감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 VR 시술 시뮬레이션 개발 추진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내시경 시술 직전 환자에게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팀은 이러한 내용을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연세 메디 저널(Yonsei Medi Journal)'에 실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건강검진이나 위장질환 치료를 위한 내시경 시술이 늘고 있다. 절제를 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검사 전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내시경 시술 전에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환자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경우 내시경 시 투여되는 진정 약물의 용량을 늘리게 되는데, 이는 저혈압, 호흡억제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앞선 연구를 통해 VR 기술의 정신건강 치료를 확인한 연구팀은 내시경 시술에 앞서 VR을 통한 불안감 해소 연구를 했다.

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은 40명의 환자를 각각 20명씩 내시경 시술 직전 VR에 노출된 그룹과 노출되지 않은 그룹에 무작위로 나눴다.

VR 노출 그룹에게는 정원, 해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수중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3~5분 가량의 클립을 시술 직전 시청하도록 했다.

이후 환자의 나이, 성별, 과거력, 시술 종류, 시술 시간, 투약된 진정 약물 용량을 조사했으며 시술 전후의 불안도, 통증 정도, 시술 만족도, 진정 만족도를 설문 조사했다.

평상시와 내시경 시술 직전 상태 불안 점수(STAI) 비교 (VR 노출 그룹과 비노출 그룹 간) /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그 결과 상태불안척도 45점 이상의 높은 상태불안을 보이는 환자 비율이 비노출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한 반면 VR 노출 그룹에서는 10% 감소했다.

통증 점수와 시술에 대한 만족도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으나, 진정제에 대한 만족도는 비노출 그룹(4.45±0.605) 대비 VR 노출 그룹(4.85±0.366)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박효진 교수는 "VR과 같은 비약물적 도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VR의 진정 효과를 확인한 선행 연구 단계"라고 했다.

이어 "향후에는 시술에 대한 환자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VR 시술 시뮬레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의 박효진(왼쪽), 김윤아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