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실로 엮은 바람들… 김순철 개인전 ‘About wish - golden age’

정자연 기자 2023. 2. 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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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철 작가의 'About wish'

 

작가의 정성스러운 바느질은 예술적 감성이 더해져 화면을 가득 채운다. 강렬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또 정갈한 항아리와 그릇으로 탄생했다.

바느질로 그림을 그리는 ‘회수(繪繡)’ 작업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일궈온 김순철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인사동의 희수갤러리는 오는 23일까지 김순철 작가의 35번째 개인전, ‘About wish - golden age’를 선보인다. 인고의 바느질로 ‘황금기(golden age)’를 피워 올린 작가의 염원이 담겨 있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한지 위에 채색과 바느질로 작업을 한다. ‘About wish’는 요철감 있는 수제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 기법으로 실의 물성을 응용한 회화 작품이다.

작가는 1997년부터 바느질로 그림을 그리는 ‘회수(繪繡)’ 작업을 시작했다. 동양화에선 선을 중요시 하는데, 그 선을 어떻게 하면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바늘땀을 생각해 낸 것. 

그의 작품은 한 땀 한 땀, 한 점 한 점 느린 작업의 결과물이다. 고단하게 반복되는 긴 시간의 노동은 몰입하게 하고, 성찰하게 하고, 비워내게 하고, 편안함을 안겨준다. 그녀에게 작업은 치유이며 명상이다. 김 작가는 “화면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확산되는 바느질의 흔적은 주변과의 연결과 소통의 의미이며, 짧고도 긴 호흡처럼 이어지는 일상의 운율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활짝 피어 절정을 이룬 꽃의 이미지는 중심에서 주변으로 퍼지는 기운의 확산을 의미한다. 항아리와 그릇 역시 좋은 기운과 생각을 가득 담았다. 그의 작품이 각종 아트페어나 전시에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러한 이유일 테다. 

김 작가는 “About wish 작품에서 나오는 밝은 긍정의 기운이 삶의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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