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금융당국 압박에도 ‘역대급 이자수익’ 배경은?

2023. 2. 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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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 강유현 차장 나왔습니다.

Q1. 강 차장. 40조 원, 어마어마한 돈인데 이자이익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많이 벌 수 있나요?

이자이익은 대출로 번 이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수익, 쉽게 말하면 예대마진으로 번 이익입니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이자이익이 40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였는데요.

이 중 4개 은행의 이자이익만 32조 원입니다.

코로나 시기 저금리에 대출 많이 받으셨잖아요.

이자를 받을 곳은 늘어나있는데 금리가 급등하니 은행 입장에선 '꽃길'이 열렸던 겁니다.

다만 금융사들은 40조 원에서 인건비나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빼고 순이익 약 16조 원이 주머니에 꽂혔습니다.

Q. 그런데 예대마진이라는 게 대출금리가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도 오르잖아요. 고금리에 왜 더 버는 거에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바로 따라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반면 예금금리는 은행들이 돈이 더 필요하면 금리를 좀 더 높게 쳐주는 방식으로 정해집니다. 

이렇다보니 시장금리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에 반영되는 속도에 차이가 발생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예대금리차가 2.55%포인트였는데요.

저금리 시기였던 2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습니다.

Q. 그럼 저금리 때는 은행 수익이 줄어드나요?

상대적으로 줄긴 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2021년 8월부터 시작됐는데요.

2021년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약 27조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 때는 빚내서 집도 사고 기업들도 투자를 많이 하니까요.

대출이 늘어서 손해를 보진 않습니다.

결국 금리가 높든 낮든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Q. <시청자 질문> 기준금리가 이렇게 올랐는데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은 계속 올리고 정부는 도대체 뭐하는 거죠?

사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 압박이 먹혀서 이 정도인거다"라고 말하긴 했는데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대놓고 은행들을 압박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은행들이 새해 대출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최고금리가 연 7%에 육박해 아직 부담이 큽니다.

반면 예금금리는 연 3%대 중후반까지 내려왔습니다.

Q. 아무리 그래도 이자 장사라는 게 사실 땅 짚고 헤엄치기 수준이에요. 그리고 은행은 공공재 성격도 있잖아요. 방법은 없나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은행은 공공재 측면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은행은 정부 허가 산업이라 몇개 업체들이 시장을 나눠먹는 구조고, 은행이 파산하면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관여할 명분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장 가격인 금리에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순 없으니 고민이 커지는 겁니다.

코로나와 고금리로 어려웠던 시기 은행들이 돈을 번 만큼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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