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스치면 오른다…`테마` 주의보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 2023. 2. 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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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문형민 기자]
<앵커>

오늘(9일) 우리 증시, 어제(8일)와 달리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증시프리즘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더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문 기자!

<기자>

‘누구 말을 믿어야 해! 그래도 이정도면 잘 버텼다.’

네, 오늘 우리 증시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장 초반 0.7%까지 하락폭을 키웠던 코스피 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829억원 팔아치웠지만, 개인이 2,138억원, 외국인이 1,481억원 사들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어느덧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돋보였습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7.1%, 10.6% 오르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최근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더불어, 테슬라 주가 급등, 그리고 밝은 증권가 전망에 영향을 받아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오늘 장 초반 하락세가 심상치 않았는데, 잘 회복했네요.

오늘 우리 증시 변동성의 이유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전일 발표가 있었던 4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3명이 매파적 발언을 한 영향이 컸습니다.

간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더 먼 길을 가야 한다”며 현재의 긴축 정책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까지 도달하기 위해 몇 년간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요.

심지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5.4% 이상으로 높아질 필요가 있다”면서 다소 강한 긴축에 힘을 더했습니다.

이처럼 연준 위원들이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 또는 강화해야 한다는 식의 ‘매파적’ 태도가 장 초반 우리 증시를 흔든 겁니다.

<앵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하루 만에 매파적 발언들이 쏟아졌네요.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시장의 안일한 해석에 경고를 날린 것 같습니다.

낙폭을 빠르게 줄인 이유도 알아봐야겠죠?

<기자>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자 낙폭을 줄인 건데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는데요.

현지시간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기존의 의견을 유지한다”며 “올해 코스피 지수가 2,8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내놓은 이유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 그리고 저렴한 밸류에이션 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보다 한참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은 올해의 실적 부진을 반영한 것이어서 올해 시장은 곧 내년의 이익 개선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내년에는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섹터 가운데 반도체 주식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올해 중반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매우 긍정적인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외국인에게 우리 주식시장이 지난해와 다르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 7천억원 가량 순매수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로 기간을 넓히면 그 규모는 무려 8조원이 넘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업종, 실제로 외국인들도 집중 매수하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 삼성전자였고요. 2위가 SK하이닉스였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동안 3.3%, SK하이닉스는 6.7% 올랐습니다.

<앵커>

지난해 몸살을 앓았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문 기자, 요즘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심상치 않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AI 챗봇’과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AI 챗봇‘ 관련주로 묶인 웅진과 딥노이드, 오픈베이스 모두 상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제가 연초부터 오늘까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10개 종목을 살펴봤는데요. 이 가운데 5개가 AI 관련 기업들이었습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 기간 동안 200%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유엔젤, 비플라이소프트, 씨이랩 역시 100% 넘게 상승했습니다.

<앵커>

‘스치면 오른다’는 말이 맞아 보입니다. 이전 메타버스, NFT때와 비슷해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타버스, NFT 열풍 때와 마찬가지로 스치면 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챗봇의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서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는 데에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테마주의 경우 투자의 기본이 되는 밸류에이션과 실적,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만큼 가격 급락 위험이 크다는 얘깁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가 거품’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AI 관련 기업이 개발한다고 하는 AI 프로그램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AI 챗봇 관련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겠네요.

문 기자, 어제도 전한 소식인데 신규상장주의 ‘따상’이 오늘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프리미엄 유아 가구 기업 ‘꿈비’입니다.

꿈비의 공모가는 5천원이었는데요.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인 1만원에 형성됐고요. 개장 이후 상한가인 1만 3천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사실 꿈비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습니다.

공모가 희망밴드가 4천~4,500원이었는데요. 기관 수요예측에서 1,547대 1을 기록하며 밴드를 초과하는 5천원에 공모가를 확정지었고요.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 1,773대 1, 청약 증거금은 3조원 이상이 몰리며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올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벌써 다섯 번째 ‘따상’입니다.

<앵커>

지난해만 해도 ‘따상’을 쉽게 볼 수 없었는데요.

장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닌데 ‘따상’이 이렇게 많이 나올 수가 있는 건가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IPO(기업공개)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이유로 자체적으로 몸값을 낮춘 게 ‘따상’ 성공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IPO 시장 침체로 기업들은 공모가를 낮추면서 상장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흐름이 올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사의 몸값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겁니다. 이에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올 들어 ‘따상’에 성공한 기업들의 보호예수가 없는 유통 가능 물량을 살펴봤는데요.

꿈비가 25.3%, 스튜디오미르가 24.6% 등 모두 20% 초중반대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신규 상장기업들의 ‘따상’ 행진을 가능하게 했던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IPO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듯합니다.

문 기자, 이번 달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샌즈랩과 제이오는 이미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모두 마치고 다음주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에 확정짓기도 했고요. 일반 청약에서 각각 868대 1, 142대 5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일반 청약이 가능 기업은 이노진입니다. 오늘부터 청약을 개시했는데요. 내일(10일) 청약을 마무리 한 뒤 오는 20일 코스닥에 입성합니다.

이노진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1,60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3천원에 확정한 바 있습니다.

또 올해 첫 대어급으로 평가 받는 오아시스는 다음 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아시스는 어제 마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 연기 또는 공모가 하향 조정 등을 고려했는데요.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인 3만 500원 아래, 즉 2만원대에서 공모가를 확정 짓고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문형민 기자 mhm9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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