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의 매크로 VIEW] "실업을 위한 중앙은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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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지털타임스 이윤희 기자입니다.
저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투자은행(IB) 등 자본시장 전반을 취재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2008년 금융위기가 지나간 뒤 작년과 같은 공격적 금리인상기나 극강의 인플레이션, 자산시장의 위축이나 임차인 우위 시장 같은 것을 이전에 본 일이 없었습니다.
10년이 넘게 이어져온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시장은 꾸준히 상승했고, 누구도 기준금리 연 4%대는 꿈에서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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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지털타임스 이윤희 기자입니다. 저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투자은행(IB) 등 자본시장 전반을 취재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윤희의 매크로 VIEW]는 자본시장에 영향을 주는 '매크로(Macro, 거시경제)' 요인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이윤희의 매크로 VIEW] 연재를 시작하고도 꽤 많은 일이 시장을 지나갔습니다. 한국은행에 이어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 회의도 있었습니다.
저만 해도 2008년 금융위기가 지나간 뒤 작년과 같은 공격적 금리인상기나 극강의 인플레이션, 자산시장의 위축이나 임차인 우위 시장 같은 것을 이전에 본 일이 없었습니다. 10년이 넘게 이어져온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시장은 꾸준히 상승했고, 누구도 기준금리 연 4%대는 꿈에서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겁니다. '금리 정상화'라는 말도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잊혀졌습니다. 미국 연준을 위시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추가로 풀었고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나선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 시간에 해드렸는데요. 저는 최근 파월의 발언을 보면 도대체 인플레이션을 왜 잡는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제가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몰라서는 아니고요. 중앙은행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다소 철학적 의문이 들었던 겁니다.
얼마 전 파월 의장은 워싱턴 모처에서 열린 대담에 참여해 1월 미국 고용지표가 급증한 것에 대해 "예상보다 노동시장이 이례적으로 매우 강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약화) 과정이 시작됐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거기가 "그래서 우리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일정 기간 동안 제약적인 정책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며 시장에 경고를 보낸 것이지요.
그런데 잠깐만요.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것, 그러니까 실업률이 낮다는 것이 잘못된 건가요? 노동참여율이 올라가서 임금 상승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강해질 수 있으니 기준금리를 더 올리겠다니요. 연준의 목표는 실업률이 올라가는 건가요?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약간의 고용시장 둔화가 수반되지만 이번 사이클은 다른 사이클과 다르다고 말했는데요. 경기침체 이전에 고용 지표가 강한 경우도 있긴 있습니다. 그래서 '고용이 강한 경기침체(Jobful Recession)'라는 말도 있습니다.
보통의 경기침체는 고용은 줄고 해고는 늘면서 실업률이 급등하는데, 지금 미국은 완전고용 수준이란 게 파월 입장에서도 의아할 겁니다. 하지만 노동참여율을 들여다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63.4%였던 노동참여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62.0 %로 보고됐습니다. 미국의 전체 노동 가능 인구 중 360만명이 사라진 것입니다.
사실 진짜 문제는 코로나19 동안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모두 동원한 '돈 풀기' 때문이고, 연준이 수습(?)해야 할 몫이 있는 거 아닐까요. 자꾸 남 탓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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