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급등 악재에도 `삼성·우리카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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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리 급등과 경기 하강 여파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 합계액은 총 1조8467억원으로, 전년(1조846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6750억원) 대비 5.0% 감소한 641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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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도 2% 늘어난 2050억
신한·KB 등 순익 감소 직격탄
지난해 금리 급등과 경기 하강 여파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 합계액은 총 1조8467억원으로, 전년(1조846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6750억원) 대비 5.0% 감소한 64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순이익은 537억원으로, 1년 전(1363억원)에 비해 60.6% 급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조달금리가 급격히 오른 것이 반영됐고, 올해 경기 전망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많이 적립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확대 타격은 같은 은행계 카드사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KB국민카드 순이익은 전년(4189억원) 대비 9.6% 감소한 3786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쪼개 보면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3억원으로 2020년 4분기(448억원) 대비 4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3.5% 줄어든 1920억원의 연간 순익을 냈고, 4분기는 같은 기간 43.8% 축소된 264억원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조달비용 증가 여파를 피하면서 연간 순익이 12.9% 증가한 6223억원을 기록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삼성카드 순익은 201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조달 환경 악화에도 전년 동기 28.1% 늘어난 165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 이유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조달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비용효율화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내달 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연간 실적이 2050억원으로 2021년(2010억원) 대비 2% 늘었다. 하지만 4분기 순이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확대로 직전 분기(450억원) 대비 42.2% 감소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카드사 순익 감소에 직격탄을 가했다. 카드채 발행 금리 급등에 따른 대응은 실적 차별화를 가져온 또 다른 요인이 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7107억원을, KB카드는 5096억원을 각각 지불해야 했다. 삼성카드는 4333억원을 이자비용으로 부담했다.
경기둔화 가속화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도 순익 감소 요인이 됐다.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을 보면 신한카드가 5603억원, KB카드가 5005억원에 달했다. 카드론을 줄인 삼성카드의 경우 대손비용이 4423억원으로 신한·KB보다 적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 대출상품, 리스 등에서 고르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충당금이 늘면서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카드사 수익성과는 별개로 신용카드 이용액은 크게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1년 카드 승인 금액은 전년 대비 12.3%(121조원) 증가한 1094조원을 기록했다. 카드 승인 금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업계는 올해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판(신용판매), 카드 대출 등 매출 자체는 늘었지만 조달비용이 크게 오른 점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조달금리가 낮아져도 충당금 확대 등의 정책을 펴면 이익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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