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협, 신잔액 코픽스 주담대 다시 판다 … 금리 떨어질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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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신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변동금리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어 선택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신잔액 코픽스 대출을 재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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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銀 KB 등 5대 은행으로 확대
"금리 전망·상환시점 잘 살펴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신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신잔액 코픽스 대출은 금리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인상 속도가 늦춰지면서 실질적으로 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에는 반대로 인하분 반영이 늦어지면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일부터 신잔액 코픽스 대출 판매를 재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변동금리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어 선택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신잔액 코픽스 대출을 재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신잔액 코픽스 주담대 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미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KB국민·신한·하나 등을 포함해 5대 은행 모두 신잔액 코픽스 대출을 취급하게 될 전망이다.
코픽스는 변동금리 대출의 준거금리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금리가 산출되는 반면, 신잔액 코픽스는 은행 조달잔액의 평균금리 상승폭만큼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그동안 은행들은 주로 신규취급액 코픽스를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기준금리로 삼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가계부채 증가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신잔액 코픽스 대출 판매를 아예 중단하기까지 했다. 당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신잔액 코픽스 대출금리가 더 낮아 소비자 수요가 컸던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기가 찾아오면서 신잔액 코픽스 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금리 인상기에는 신규취급 코픽스 금리가 더 급격히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연 4.29%, 신잔액 코픽스는 2.92%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는 신규취급 코픽스가 1.69%, 신잔액 코픽스가 1.03%였다. 1년 동안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2.6%포인트 상승한 반면 신잔액코픽스는 1.89%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금융당국도 지난해부터 은행들에게 신잔액 코픽스 대출 취급을 확대할 것을 주문해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인상기에 유리한 신잔액 코픽스 대출 활성화를 유도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신잔액 코픽스를 선택한 대출자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금리가 하락기에 진입하면 신잔액 코픽스 대출 금리의 하락속도가 더 완만해 신규취급 코픽스 대출에 비해 불리해진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변동금리 대출 상품 선택 시 향후 금리전망, 예상 상환시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당장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운 만큼 현재 시점에서 신잔액 코픽스 대출이 유리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가장 낮은 금리가 앞으로도 가장 낮은 건 아니기 때문에 신중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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