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내리막 탄 카드사 실적, 올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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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이 지난해 비교적 나쁘지 않은 실적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카드사들의 예상실적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카드사 실적은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카드사 실적이 급하강하고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23년도 카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신용카드사 실적은 전년 대비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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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는 9.6% 줄어 감소폭 더 커
누적된 조달비용 유탄 못 피해
카드업계는 올해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상반기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한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이유다.
9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 합계액은 총 1조8467억원으로, 전년(1조 846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카드사들의 예상실적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카드사 실적은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이 6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9.6% 줄어든 3786억원으로 감소폭이 더 컸다.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6223억원으로 12.9%나 늘었다. 우리카드는 2021년 2010억원에서 지난해 205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소비가 일부 회복되면서 실적은 대체적으로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신한카드의 경우 전체 영업자산이 전년 말 대비 11.5%나 증가했다. 신용판매 대금이 12.1% 늘었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도 각각 7.3%, 3.7%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신용판매 대금이 9.5% 늘었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도 각각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의 경우 신용판매 대금이 16.9% 급증한 게 호실적을 이끈 주요인이 됐다.
다만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카드사 실적이 급하강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당기순이익은 537억원으로 1년 전 1366억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263억원으로 1년 전 448억원보다 41.3% 급감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23년도 카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신용카드사 실적은 전년 대비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통화 긴축이 매우 빠르게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고 그 결과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능력이 저하되며 대손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며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 확대로 소비 여력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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