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울고 웃는 한국경제…KDI “상반기 어렵고 하반기 반등”

박종오 2023. 2. 9. 18: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상반기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꺾이고 하반기 들어 빠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디아이는 "올해 상반기의 경기 둔화 폭이 기존 전망에 견줘 더 깊어지는 반면, 하반기 회복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정규철 케이디아이 경제전망실장은 "중국 경제가 나아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조금 높아질 수 있지만, 종합적인 영향은 한국 경제에 플러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연간 1.8% 성장 전망 유지
전망치, 상반기 낮추고 하반기 높여
“중국경제가 핵심 변수”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9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디아이 제공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상반기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꺾이고 하반기 들어 빠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을 좌우한 핵심 변수는 중국이다. 올해 한국 경제가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울고 웃을 수 있다는 의미다.

케이디아이는 9일 이런 내용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케이디아이는 원래 매년 5월과 11월 경제 전망 보고서를 펴낸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올해부터 2월과 8월에도 수정 전망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올해 한국 경제의 연간 실질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1.8%로 유지했다. 기획재정부(1.6%) 및 한국은행(1.7%) 전망치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세부 전망은 달라졌다. 케이디아이는 “올해 상반기의 경기 둔화 폭이 기존 전망에 견줘 더 깊어지는 반면, 하반기 회복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이하 전년 동기 대비)는 기존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단기적으로 중국 내 급속한 코로나19 확산 및 경제 위축을 초래해 한국의 수출 부진도 심해지리라는 것이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고물가·고금리로 내수 회복도 발목이 잡히며 경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꺾이리라는 시각이다.

반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4%로 올려잡았다. 이 역시 중국 경제 반등과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 등이 한국 수출과 경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정규철 케이디아이 경제전망실장은 “중국 경제가 나아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조금 높아질 수 있지만, 종합적인 영향은 한국 경제에 플러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디아이는 올해 한국 수출이 상반기 4.2% 줄고, 하반기엔 7.7% 늘어나 연간 기준으로 1.8%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2%에서 3.5%로 높였다. 국제 유가가 원유 도입 단가 기준 배럴당 80달러 내외에 머무르며 안정세를 보이겠으나,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얘기다. 전기요금 1분기 인상폭(킬로와트시당 13.1원)이 2∼4분기에도 매 분기 같은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제 등을 반영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교역 상대국과의 물가 변동 및 교역량을 반영한 실질 실효 환율 기준)도 4% 남짓 하락할 것으로 봤다.

향후 경기의 핵심 변수로도 중국을 꼽았다. 케이디아이는 “향후 중국에서 감염병 확산이 충분히 제어되지 못하거나 중국 부동산 시장 하강이 경기에 파급되는 경우 우리 수출 회복도 지연되며 경제 성장세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