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우상숭배 본격화…김정은 후계자 내정 명확한 신호”

정충신 기자 2023. 2. 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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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장녀 김주애 행보와 관련 북한이 "김주애 우상숭배를 시작했으며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됐음을 시사하는 신호"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9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기념행사와 김주애의 위상 평가' 분석자료에서 "북한이 9일 노동신문을 통해 김주애에 대해 다시 '사랑하는 자제분'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특별한 표현을 사용하는 등 김주애에 대한 개인숭배 시작은 김주애가 아직 공식 '후계자'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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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김주애 미래 군대 이끌 최고사령관 될 것임을 시사”
WP “북한 당국 분명한 후계자 신호 보내는 것”
8일 저녁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식에서 주석단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장녀 김주애와 함께 열병식 사열을 하고 있다. 김주애가 열병식 주석단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장녀 김주애 행보와 관련 북한이 "김주애 우상숭배를 시작했으며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됐음을 시사하는 신호"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9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기념행사와 김주애의 위상 평가’ 분석자료에서 "북한이 9일 노동신문을 통해 김주애에 대해 다시 ‘사랑하는 자제분’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특별한 표현을 사용하는 등 김주애에 대한 개인숭배 시작은 김주애가 아직 공식 ‘후계자’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군부의 핵심 간부들과 함께 김정은, 김주애, 리설주가 찍은 사진에서 김주애가 가운데에 들어간 것은 김주애가 미래에 군대를 이끌어가는 최고사령관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민주주의국가인 한국의 시각에서 북한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겠지만, 북한에서는 모든 간부들로 하여금 수령에게 절대적으로 충성을 바치는 ‘충신’이 될 것을 요구하는 사실상 군주제 국가"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 간부들이 ‘충신’이 되면 최고지도자는 ‘왕’이 되는 것"이라며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어도 만약 그가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처럼 성격이 여성적이고 정치와 군사보다 음악에 더 관심이 있다면 그를 후계자로 내세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김정일은 김정은의 ‘담력’과 ‘배짱’을 가장 높게 평가했는데, 김주애도 과거 김정은처럼 ‘담력’과 ‘배짱’이 있다면 김정은도 그를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김주애가 4대세습 후계자로 내정됐음을 시사했다.

정 센터장은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녀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하시였다’라며 김주애를 어머니 리설주보다 먼저 호명했다"며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북한에서 이름의 호명 순서는 대체로 호명되는 인사들의 위상을 반영한다"고 김주애의 위상 변화를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이 김주애, 리설주와 열병식 행사장에 입장할 때 김정은은 김주애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가고 리설주는 그 뒤에 따라 걸어간 것도 위상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식 열병식 주석단에서 어머니 리설주보다 중앙 상석을 차지한 김정은 장녀 김주애. 달라진 위상을 반영한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 센터장은 "노동신문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리일환 동지, 김재룡 동지, 전현철 동지가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잡았다’고 보도함으로써 귀빈석에 같이 앉은 리설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김주애에 대해서만 언급했다"며 "노동신문 사진을 보아도 김주애는 귀빈석의 가장 앞줄 가운데 자리를 차지해 가장자리에 앉은 리설주보다 중앙에 위치했다"고 김주애 우상화를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11월19일부터 지난 8일까지 노동신문에서 어린 김주애에 대해 일반 간부들에 대해 언급할 때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김주애에 대한 개인숭배를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8일(현지시간) ‘김정은은 딸이 예상되는 후계자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북한 당국이 "분명한 후계자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김주애가 군 고위층이 가득 찬 연회장에서 중앙 무대에 선 사진이 공개된 이후 분석가들이 이같이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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