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26년 유전체 기술력으로 100달러 DNA 설계도 제공… 디지털 헬스 공략"

김진수 2023. 2. 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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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마크로젠 대표는 "지난 26년 동안 쌓아온 유전체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국내외에서 DNA 유전자 검사 및 마이크로바이옴 등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의 유전체 분석 정보를 담은 'DNA 설계도'를 100달러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크로젠 지놈센터는 병원, 연구소 등을 상대로 현지에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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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유전체 CMO·글로벌·지속가능성
플랫폼 바탕 미래성장엔진 적극적인 행보
대규모 지놈 생산·제공 글로벌 직판체제
저비용 고용량의 고객가치 제공 큰 기대
마크로젠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마크로젠 제공.
김창훈 마크로젠 대표. 마크로젠 제공.

유전자·마이크로바이옴 한 우물 '마크로젠'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디지털치료제를 비롯해 의료기기에 디지털 기술을 더한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이후 높아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대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이 이어지면서 기술력을 가진 중소·벤처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유전자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파고들어 온 마크로젠은 보유하고 있던 분석·연구능력 등을 활용해 올해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대하는 등 성장판을 키우고 있다.

마크로젠은 4대 미래성장엔진으로 헬스케어, 유전체 CMO(위탁생산), 글로벌, 지속가능성을 꼽고 △헬스케어 플랫폼 기반 DNA유전 자검사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한 전세계 16개국 직판 체제 가동 △유전체 CMO 역할의 대규모 지놈 생산·제공 지놈 파운드리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화된 거버넌스 확립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검사 시장은 2022년 30억달러에서 2032년 105억달러로 연평균 11.5%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는 올해 약 13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바탕으로 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김창훈 마크로젠 대표는 "지난 26년 동안 쌓아온 유전체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국내외에서 DNA 유전자 검사 및 마이크로바이옴 등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의 유전체 분석 정보를 담은 'DNA 설계도'를 100달러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DNA 유전자 검사는 일반인이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쉽게 받을 수 있는 소비자직접의뢰(DTC)와,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 등을 통한 질병예측건강검진으로 구분된다. DTC의 경우 영양, 피부·모발, 생활습관, 개인 특징 등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한 웰니스 항목을 중심으로 분석된다.

마크로젠은 해외 시장이 서비스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질병을 포함해 개인이 직접 받을 수 있는 유전자 검사 항목이 70개 수준이지만 해외에서는 비교적 규제가 덜 해 미국은 250개, 일본은 400개의 항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바이오 헬스 산업 규제가 지침 형태로 이뤄져 강제력이 크지 않다 보니 의사를 통하지 않고도 다양한 종류의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다. 미국은 2017년 4월 파킨슨과 알츠하이머 등 10개 질환에 대한 질병 관련 유전자의 DTC 테스트 승인에 이어 암 스크리닝을 위한 DTC 서비스가 도입됐다. 2018년에는 기관 단위 심사 방법이 도입되는 등 DTC 유전자 검사의 필요성에 따른 규제가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국내는 해외보다 규제가 강하지만 대중화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마크로젠과 핀테크 기업이 협업해 진행했던 국내 DTC 유전자 검사가 MZ세대 사이에서 '과학 사주', '과학 MBTI'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마크로젠은 유전자 검사뿐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검사 등과도 연계해 B2C와 B2B를 아우른 전체 서비스 통합 플랫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지놈 생산·제공과 글로벌 직판 가동

마크로젠은 플랫폼을 통한 고객 스케일 증대뿐 아니라 유전체 분석 사업이 대중화되는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대량 생산 및 제공이 가능한 지놈파운드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 사람 1명의 유전체 전체를 해독하는 데 30억달러가 들었다. 그러나 이후 유전체 분석 산업은 발전을 거듭했고 2014년 1000달러를 거쳐 최근에는 200달러 수준으로 대폭 낮아져 유전체 분석에 대한 장벽이 낮아졌다.

특히, 마크로젠은 지난해 낮은 비용에 대규모 시퀀싱이 가능한 일루미나의 장비 '노바식X' 시리즈를 도입한 만큼 유전체 분야의 CMO와 저비용 고용량의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바식X 플러스의 경우 연간 8000명 수준이었던 전장 유전체분석 처리량을 2만명 이상으로 2.5배 끌어올려 암과 유전병 치료, 정밀치료, 팬데믹 대응 등 유전체의학의 발전과 인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크로젠은 또한 글로벌 사업을 키우기 위해 세계 주요 도시에 '지놈슈퍼센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크로젠 지놈센터는 병원, 연구소 등을 상대로 현지에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처음 설립된 지놈슈퍼센터는 연구자 시장과 임상 진단 시장에서 개인 대상으로까지 유전체 분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싱가포르, 유럽 법인, 스페인 지사에 이어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칠레에 지놈슈퍼센터가 세워졌다. 올해는 글로벌 주요 국가와 도시에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김창훈 대표는 "노바식X를 통해 국내 유전체분석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위치를 굳건히 다지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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