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사 ‘권고사직’ 논란 벗어나려면

임수빈 2023. 2. 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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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회사 안에서 유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고, 이직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게임사에서 일했던 이력이 있으면 어디든 재취업도 쉽죠."

오히려 지난해부터 진행된 게임사 실적발표에서는 '비용 효율화'에 들어가겠다는 경영진의 말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한 게임사 직원은 "전환배치가 진실인지, 위로금을 준비해둔 권고사직 절차가 아닌지 모든 건 회사 의지에 달렸다"고 했다.

게임사는 스스로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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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회사 안에서 유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고, 이직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게임사에서 일했던 이력이 있으면 어디든 재취업도 쉽죠."

게임업계를 취재하면서 종종 듣는 말이다. 업계 특성상 프로젝트 단위로 팀이 운용되기 때문에 프로젝트 종료 여부에 따라 인력이동이 잦다는 뜻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게임사들이 신사업을 확장하며 경쟁하듯 인력을 충원해 왔기에 가능한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바뀌었다. 글로벌 경기한파로 인해 게임사들은 몸집을 줄이고 있다. 고용 자체도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적극적인 채용의지를 내비친 곳은 거의 없다. 오히려 지난해부터 진행된 게임사 실적발표에서는 '비용 효율화'에 들어가겠다는 경영진의 말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신사업도 하나둘 정리하는 모양새다. 그 과정에서 전환배치가 고용불안정을 야기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인력 전환배치는 원치 않는 부서로 가거나 대기발령 기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 때문에 업계에선 꾸준히 논란이 됐다. 비게임사업 직군에는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 조치가 더 불리할 수 있다. 전환배치가 사실상 '권고사직'이나 다름없다고 받아들이는 직원들이 발생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데브시스터즈는 당일 해고통보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사측은 '부서 재배치'를 진행한다며 논란을 진화했으나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게임사 직원은 "전환배치가 진실인지, 위로금을 준비해둔 권고사직 절차가 아닌지 모든 건 회사 의지에 달렸다"고 했다. 게임사의 인력효율화 작업에 대한 직원들의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게임사는 스스로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게임사의 자산은 결국 좋은 인력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신뢰를 잃지 않도록 소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기존 인력에 대한 최소한의 노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산업IT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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