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엑스포 유치’하려 종이학 2,030개 접으라고?

정민규 2023. 2. 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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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가 2030 엑스포 현지실사를 앞두고 추진한 종이학 접기가 논란을 불러왔다. 사진은 동구가 지난 1일 배포한 보도자료.

■ 2030 ‘엑스포 유치’하려 종이학 2,030개 접으라고?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종이학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 동구는 지난 1일 부산엑스포 현지실사에 맞춰 종이학을 실사단에게 전달할 계획이란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여기서 동구는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과 응원을 담은 글을 적은 종이학 16,240개를 접어 실사단 8명에게 각 2,030개씩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종이학은 누가 접을까요?

종이학 접기에 강제 동원?…구민·공무원 ‘부글부글’

동구는 ‘전 구민’이 참여할 거라고 했지만, 이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며칠 사이 종이학 접기에 ‘동원’됐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익명 직장인 커뮤티에서는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게시자가 “우리 동사무소 직원들은 구청장 지시로 다음 주부터 종이학 접어야 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자녀가 지역아동센터에 다닌다는 한 부모는 “(이동센터에서) 엑스포 기원 학 종이접기를 시킨다”는 글을 썼습니다.

실제 부산의 일부 지역아동센터에서는 학생들이 종이학을 접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부산 동구 “계획 있었지만, 반발로 취소해”

이와 관련해 동구는 “동구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동구 관계자는 “계획을 추진하다 반발이 있어 전면 취소했다”며 “실제로 종이학 접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종이학 접기가 누구의 생각이었는지’를 묻는 말에는 “두루두루 나온 의견이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또 아동센터에서 종이학 접기가 이루어진 건 아동센터 측의 자체적인 판단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지역 아동센터 측은 “관련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부산시협의회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종이학 접기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이후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와 지난 3일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2030엑스포 유치국을 선정하기 위해 한국을 찾아 현지실사를 벌입니다. 회원국 대표 등 8명이 참여하는 실사에 맞춰 부산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각종 행사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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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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