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하니 쥐 수명 최고기록 깨졌다

이영애 기자 2023. 2.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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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쥐에서 얻은 혈장을 투여한 쥐가 지금껏 쥐의 수명 최고기록을 깨고 생존하는 데 성공했다.

장기와 조직의 노화를 막고 수명을 연장하는 연구에 이번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젊은 쥐의 혈장이 노화된 장기와 조직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젊은 쥐의 혈장을 쥐에 주입한 결과 쥐의 수명이 38~47개월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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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연구에 사용된 쥐와 같은 종의 쥐.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쥐에서 얻은 혈장을 투여한 쥐가 지금껏 쥐의 수명 최고기록을 깨고 생존하는 데 성공했다. 장기와 조직의 노화를 막고 수명을 연장하는 연구에 이번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혈장치료제 스타트업 '유반리서치'의 해롤드 캐처 최고과학책임자(CSO)는 2019년 2월 28일에 태어난 쥐 '시마'에게 어린 쥐에서 채취한 혈장을 주입한 결과 47개월 살아 기존 과학 논문에 발표된 최장수 쥐의 기록(45.5개월)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혈장은 혈액 속의 유형성분인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성분을 말한다.

연구팀은 젊은 쥐의 혈장이 노화된 장기와 조직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젊은 쥐의 혈장을 쥐에 주입한 결과 쥐의 수명이 38~47개월로 늘어났다. 식염수를 주입한 대조군의 경우 수명이 34~38개월이었다. 연구팀이 활용한 쥐(Sprague Dawley)의 평균 수명은 30~42개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처 CSO는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젊음'을 연장한다는 게 핵심이다"라며 "고통스러운 노후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혈장 주입이 노화를 늦추거나 생체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지속적으로 나왔다. 2017년 4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신생아의 탯줄에서 얻은 혈장을 늙은 쥐에게 주입하자 노화가 멈추고 기억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사용한 쥐의 평균 수명은 2년이었는데 혈장을 주입한 18개월 된 쥐는 4개월 된 쥐와 비슷한 기억력을 보였다.

2020년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도 젊은 쥐의 혈장을 주입하면 늙은 쥐의 간, 혈액, 심장 및 뇌 영역 중 시상하부의 생체 시계가 젊어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당시 데이비드 신클레어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연구를 지속하면 신체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교적 적은 숫자의 쥐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연구팀은 실험군 8마리, 대조군 8마리 등 총 16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티브 호배스 UCLA 교수는 "표본의 크기가 작아도 몇 가지 보완 연구 결과가 있어 충분히 믿음직스럽다"며 "향후 20년 안에 혈장 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치료법이 인간에게 적용되려면 더 많은 동물에서 대규모 실험을 수행해 효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 캐처 CSO는 "도축장의 돼지에서 혈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돼지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혈액을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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