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도 '3조 클럽' 입성···덩치 커진 K푸드
식품업 '꿈의 매출' 8개 기업으로
원자재값↑···영업익 감소는 숙제
농심, 북미시장 공략 속도 높이고
SPC는 휴게소 등 사업 다각화 방침
농심(004370)이 지난해 대형 식품기업의 척도로 여겨지는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1965년 창립 이래 57년 만이다. 농심 외 롯데제과(280360), SPC삼립(005610), 오뚜기(007310)도 매출 3조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다. 대상(001680)은 CJ제일제당(097950)에 이어 연 매출 4조원 고지를 넘는 등 국내 식품업체들의 덩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기업은 매출 성장세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원부자재 가격 폭등 영향 등으로 많이 벌어도 크게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한 것이다. 국내 인구 감소·원부자재 리스크를 덜기 위해 식품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해외 시장 확대, 신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5% 늘어난 3조1291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단행한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증가했고, 해외는 미국 제2 라면 공장 본격 가동으로 북미 지역 매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전체 매출액이 늘었다.
롯데제과·SPC삼립도 매출액 3조원 돌파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매출액 4조원을 넘겼다. 롯데제과의 2021년 매출액은 2조1454억 원이었는데 롯데푸드 흡수 합병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4조 745억원을 기록했다. SPC삼립도 포켓몬빵 인기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3조원을 돌파했다. 아직 실적 공개 전인 오뚜기도 전년 보다 14% 가량 증가한 3조1335억원으로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연 매출 3조 이상 식품기업은 2021년까지 CJ제일제당, 동원F&B(049770), 대상, 현대그린푸드(005440) 등 4개였는데 지난해 기준 8개로 늘어났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대상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7.7% 늘어난 4조854억원으로 4조원까지 돌파했고, 동원F&B도 4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향후 1~3년 안에 매출 3조 클럽 가입이 예상되는 기업들도 많다. 롯데칠성(005300)음료와 하이트진로(000080)는 리오프닝 영향에, 오리온(271560)은 해외 법인의 역대급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10~20% 가량 성장한 2조원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다수 식품기업들이 국내 제품 가격을 올린데다 식품은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급격히 줄지 않는 품목인 만큼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체로 질적 성장이 양적 성장에 못 미친 기업이 많았다. 아직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 급등한 원부자재 가격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롯데제과는 영업이익이 6.3% 감소했고, 대상은 9.2% 감소한 1392억원을 기록했다. 동원 F&B도 약 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늘고 있지만 국제 시장 불안정성이 여전히 높은데다 국내 시장은 인구 감소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해외 진출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해 영업이익이 개선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속 있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사업 강화 및 사업 다각화는 필수라는 게 업계의 한 목소리다. 이에 농심은 미국 제 2공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공략 속도를 더욱 높이고 국내에서는 라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폴란드에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SPC삼립은 리오프닝 영향으로 국내 여행객이 늘고 있는 만큼 휴게소 사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오뚜기는 베트남 공장 등을 통해 전체 사업 매출 대비 10%가 안되는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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