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회오면 무조건 나가야죠. 다만…” 유럽 유경험자 박주호가 전하는 조언 3가지

윤은용 기자 2023. 2. 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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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박주호가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의 빠레브호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겨울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세계 강호들에 맞서 16강이라는 업적을 쓴 투혼의 역사를 쓴 대표팀 선수들에게 팬들은 울고 웃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고 한국 축구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보다 앞서 오현규(셀틱), 박지수(포르티모넨스) 등 일부 선수들이 유럽으로 이적해 도전에 나섰다. 유럽에서 오랜 시간을 뛰다 K리그로 돌아온 박주호(36·수원FC)는 이런 후배들의 도전이 반갑기만 하다. 그는 후배들의 도전을 적극 환영하면서, 동시에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아 눈길을 끈다.

■크기에 연연하지 말라

요즘은 한국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굴지의 빅리그 경기들을 TV로 쉽게 시청할 수 있다. 수준 높은 경기를 보면서 팬들의 눈은 한 단계 올라갔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박주호는 이런 눈높이의 현실을 냉정하게 얘기했다. 그는 “물론 빅리그에 바로 가서 뛰면 좋다. 하지만 냉정하게 K리그에서 곧바로 빅리그로 가는게 쉬운게 아니다”라며 “가서 뛰어보면 알겠지만, 유럽의 중소리그라고 해도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 적응이라는 측면을 감안하면 빅리그보다는 중소리그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중소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그 다음에 빅리그로 갈 수 있는 찬스도 온다”고 설명했다.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박주호는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정신적인 부분, 즉 ‘멘털’을 꼽았다. 박주호는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잘할 때 유지할 수 있는,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멘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처음에는 쉴 때도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서 심심하고 고요한 시간 또한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전에 일본 J리그에서 유럽으로 갈 때 구단 (이적 담당)매니저한테 뭐가 가장 중요하냐고 물어봤더니 실력이 아니라 멘털이라고 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경기에 나가면 싸우고 욕심내고 부딪힐 수 있는 멘털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팀도 도와줘야 한다

박주호는 선수가 더 큰 무대에서 실력을 쌓기 위해 K리그 팀들도 배려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호는 “일단 유럽에 가고 싶어하는 선수들한테 돈에 연연하지 말고 무조건 나가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K리그 팀들도 좀 배려를 해야 한다. 선수가 K리그에 돌아올 때 얼마나 발전해서 오는지에 대한 부분은 생각을 잘 안한다”며 “만약 어떤 팀이 오퍼를 했는데 거절을 한다면, 몇 개월 후 그 팀이 똑같은 오퍼를 한다는 보장이 없다. 나갈 수 있을 때 나가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일본에서 뛰던 시절 경험담을 얘기하며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주호는 “나는 일본에서 뛰다 유럽에 갔다. 일본은 유럽과 환경이 비슷하거나 더 낫다. 솔직히 내가 한국에 왔을 때 열악하고 발전할 부분이 많아서 놀랐다”며 “일본은 선수들만 보내는 게 아니라, 팀의 관계자들도 같이 나가 교류를 하거나 협업을 하면서 시스템을 배워와 접목해 독자적으로 만들어간다. 한국은 그런 부분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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