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지안 왕, 서울시향과 '엘가 첼로 협주곡' 공연

박주연 기자 2023. 2. 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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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월 16~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개최

지안 왕. credit Xu Bin.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국 출신의 세계적 첼리스트 지안 왕이 내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엘가 첼로 협주곡'을 들려준다.

9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오는 16일과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지안 왕의 엘가 첼로 협주곡' 무대가 펼쳐진다. 2011년 첫 만남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호흡을 맞춘 지휘자 휴 울프가 오랜만에 서울시향의 네 번째 지휘를 맡았다.

1부에서는 한국 초연인 브렛 딘의 '코마로프의 추락'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첼리스트 지안 왕이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며, 2부에서는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으로 무대를 꾸민다.

지휘자 휴 울프는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휘자다. 뉴욕 필하모닉·시카고 심포니·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미국 내 주요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했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수석 지휘자 시절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녹음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음악에도 능통한 그는 브렛 딘, 마크앤서니 터니지 같은 작곡가들의 작품도 녹음으로 남겼다.

한국에서 초연하는 브렛 딘의 '코마로프의 추락'은 2006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위촉한 작품으로, 우주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와 강렬한 리듬이 특징이다.

지안 왕은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은 최초의 중국인으로서 지금까지 숱한 음반들과 독주·실내악·협주곡 공연들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다. 구스타보 두다멜·크리스토퍼 에셴바흐·앨런 길버트·얍 판 츠베덴 같은 뛰어난 지휘자들과 공연했고,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등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향과는 2007년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다섯 차례 협연했다. 9년 만에 서울시향과 다시 만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지안 왕은 이번 공연에서 첼로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엘가의 협주곡을 통해 역동적이고 희망적인 연주를 펼친다.

1악장은 첼로의 장중한 선율이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슬픔을 연상시키며, 2악장은 빠르고 활기찬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3악장은 즐거운 날을 추억하듯 아름다운 선율이 중심을 이룬다. 마지막 4악장은 절망의 파도 속으로 침몰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마무리된다.

2부에서는 구스타브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을 통해 우주의 광대함과 신비함을 선보인다. 이 곡은 일곱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곡으로 각 악장에는 행성의 이름과 부제가 덧붙여 있다.

1악장 '화성, 전쟁을 가져오는 자'는 현악기 활대로 현을 두드리는 콜레뇨가 인상적이며, 2악장 '금성, 평화를 가져오는 자'는 따뜻하고 여유로운 목가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3악장 '수성, 날개달린 메신저'는 다양한 박자 변화와 리듬으로 가볍고 경쾌한 음색이 특징이다. 4악장 '목성, 쾌락을 가져오는 자'는 다른 곡에 비해 비교적 고전적이지만 화려한 색채가 돋보인다.

5악장 '토성, 노년을 가져오는 자'에서는 축제와도 같았던 젊은 날과 노쇠한 모습을 시간에 흐름에 따라 보여준다. 6악장 '천왕성, 마법사'는 다채롭고 다이내믹한 리듬으로 마법사의 기괴한 주문과 현란한 동작을 연상시킨다. 마지막 7악장 '해왕성, 신비주의자'는 안양시립합창단이 별들의 신비를 노래하며 우주의 심연 속으로 사라지듯 공연을 마친다.

서울시향은 지안 왕과 18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실내악 정기공연을 펼친다. 첼로의 연주가 돋보이는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와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제1번' 연주를 통해 아름답고 다채로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는 슈만이 작곡한 유일한 피아노 사중주곡이다. 피아노뿐 아니라 첼로의 연주가 특히 빛나는 작품이다. 피아노 사중주의 3악장은 첼로의 서정적인 선율을 시작으로 바이올린과 주고받는 음악적 대화가 아름다운 것이 인상적이며, 슈만의 로맨티시즘을 엿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지안 왕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함께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제1번'으로 무대를 채운다. 이 곡은 브람스가 슈만의 영향을 받아 1854년에 작곡했으나, 35년이 흐른 뒤 4악장의 제2주제가 삭제된 개정판을 내며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났다. 브람스 특유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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