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0%라도" 증시 반등에 빚투도 꿈틀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2. 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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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잔액 16조까지 늘어
"증시 약세 전환 땐 손실 우려"

주춤했던 '빚투(대출을 통한 주식투자)' 규모가 다시 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지난달 11일 15조8102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지난 8일 16조625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06% 늘어나 지난해 10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반등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 투자하고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융자 거래는 상환 기한이 있기 때문에 보통 단기차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8월 말 24조9206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증시 약세로 지속 감소해 지난달 5일 15조8882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월 증시 반등에 따라 지난달 18일 16조원대로 다시 늘어난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반등에 단타 거래가 늘어나면서 위탁매매 미수금도 지난달 11일 1471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이후 반등해 8일 1858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들이 미수 거래를 하고 결제일(만기)인 3거래일째도 증권사에 갚지 못한 금액이다. 이자 부담은 높은데 단기간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빚투에 주의해야 한다고 금융투자업계는 경고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10%대에 달한다.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단기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감이 증폭됐으나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약세장 전환 시 주가 하락에 고금리 이자 부담마저 더해지면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 처분당할 수 있다. 증권사는 신용거래를 이용한 계좌에서 평가금액이 주가 하락에 따라 담보유지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2거래일 뒤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한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29개 증권사에서 벌어들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1조2466억원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작년 주식시장 부진으로 거래대금 자체는 감소했지만 금리 인상 영향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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