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 캐치볼 캐치볼, 전현직 '국대'의 비기[SS 포커스]

장강훈 2023. 2. 9. 17: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캐치볼이죠." "캐치볼에 가장 신경을 쓰죠." "역시, 캐치볼이에요."

그는 "투구 전 캐치볼할 때부터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는 데 신경을 쓴다. 포심 패스트볼 그립이 아니어도, 캐치볼 할 때 원하는 곳에 던져야 마운드에서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원준이 캐치볼 할 때면 팔이 나오는 각도를 신경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대 유격수'로 올해 재기를 꿈꾸는 김재호도 캐치볼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장원준(왼쪽)이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이 신중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캐치볼이죠.” “캐치볼에 가장 신경을 쓰죠.” “역시, 캐치볼이에요.”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센터(블랙타운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두산 베테랑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물었더니, 거짓말처럼 똑같은 답이 돌아왔다. 특히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당일 컨디션을 가늠하는 요소로 캐치볼을 꼽았다.

‘컨트롤 아티스트’로 통산 129승을 따낸 장원준은 칼날 제구를 캐치볼로 다듬었다고 했다. 그는 “투구 전 캐치볼할 때부터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는 데 신경을 쓴다. 포심 패스트볼 그립이 아니어도, 캐치볼 할 때 원하는 곳에 던져야 마운드에서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원준이 캐치볼 할 때면 팔이 나오는 각도를 신경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 왼팔을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데, 손이 허리에서 몸 뒤로, 다시 머리 위로 향하는 모든 순간을 세심하게 점검하는 동작이다.
두산 김재호가 수비훈련을 마친 뒤 타격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국대 유격수’로 올해 재기를 꿈꾸는 김재호도 캐치볼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는 “후배들이 훈련할 때 보면, 캐치볼을 단순히 몸푸는 행위로 인식하는 느낌이다. 기량을 끌어올리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부분을 지나치는 것 같아 선배로서 아쉽다”고 운을 뗐다.
캐치볼에 관한 김재호의 설명은 매우 구체적이다. 그는 “팔스윙에 따라 구질이 바뀐다. 컷오프 플레이 때 홈으로 달리는 주자를 잡으려면, 아무래도 투심패스트볼(오른손 투수 기준) 궤적을 만들어야 한다. 더블플레이 때는 주자 위치에 따라 커터나 슬라이더처럼 던져야 할 때도 있다. 급박하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스로잉 방법을 달리해 원하는 구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허경민이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캐치볼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야수는 송구할 때 포심패스트볼 그립을 잡는 게 일반적이다. 순간적으로 그립을 바꿀 수 없으니 팔 스윙 변화에 따른 손목 각도 조절로 공이 주자를 피해 날아가도록 조정한다는 얘기다. 김재호는 “캐치볼 할 때 이런저런 시도를 해봐야 한다. 캐치볼은 개인훈련이지만, 필딩(수비훈련)은 단체훈련이어서 무언가를 시도해서는 안되는 게 팀 플레이”라고 강조했다.

투수나 야수 모두 기본은 공을 얼마나 정확히 던지느냐다. 주자 위치 등 경기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스트라이크 하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릴 수 있다.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스프링캠프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준비기간이다. 캠프 기간 중 흘린 땀의 양도 중요하지만, 밀도가 얼마나 높으냐가 더 중요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수는 캐치볼부터 다르다. ‘기본’을 중시하는 두산 스프링캠프는 그래서 더 흥미롭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