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해방구’ 피닉스 오픈서 세계 정상 자리 놓고 샷대결 ‘후끈’

이태권 2023. 2. 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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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골프 해방구'에서 세계 정상을 향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오는 2월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TPC스콧데일(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 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PGA투어가 올해부터 특급 대회로 격상해 총상금이 2000만 달러(약 252억원)까지 뛰어올랐다. 또한 투어 내 영향력이 큰 선수들은 특급 대회를 한 차례 빠지고 모두 나서야하기에 지난 달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건너 뛴 매킬로이가 새해 첫 PGA투어 대회에 출격한다.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매킬로이를 비롯해 세계 톱10 중 8명이 출전하고 세계 톱 25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22명이 총출동한다. 이 중 빠진 3명은 LIV골프 시리즈 소속의 캐머런 스미스(세계 4위)와 호아킨 니먼(세계 23위), 허리 부상중인 윌 잴러토리스(세계 8위)다.

이에 이번 대회는 세계 1위 매킬로이부터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3위 존 람(스페인)까지 모두 출전하는 올해 첫번째 대회가 됐다. 현재 매킬로이가 평점 8.7609점으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셰플러가 8.0529점으로 2위, 7.9136점의 람이 3위다. 특히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2위 셰플러와 3위 람은 세계 정상에 등극할 가능성이 있어 세계 정상을 향한 이들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 2위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로리 매킬로이가 3위 이하의 성적을 거둘 시 람의 성적과 관계없이 세계 정상에 오른다. 단독 2위를 해도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서 36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람이 우승하지 못하면 세계 1위에 등극한다.

세계 3위 존 람 역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고 로리 매킬로이가 공동 2위 이하의 성적을 거둘 시 세계 정상에 등극할 수 있다. 단독 2위를 차지할 경우 로리 매킬로이가 47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셰플러가 우승을 못하면 세계 정상에 오른다.

이 경우가 아니면 현재 15주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매킬로이가 세계 정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셋은 각기 다른 이유로 자신만만하다. 지난해 부활을 알리며 세계 1위에 오른 매킬로이는 지난 달 새해 첫 출격한 DP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1타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도 활약을 예고했다. 매킬로이는 새해 첫 출전하는 이번 PGA투어 대회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매킬로이는 대회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호하게 답하며 "커리어 사상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세부 기록을 봐도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완성형 선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PGA투어로부터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에 꼽힌 매킬로이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히데키 마쓰야마(일본)와 같은 조에서 1,2라운드 경기를 진행한다.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는 최근 우승은 없지만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PGA투어 우승 물꼬를 튼 셰플러는 이후 PGA투어에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WGC 델 매치플레이까지 6주만에 3승을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주춤하며 세계 1위를 내준 셰플러는 생애 첫 PGA투어 대회 타이틀 방어 도전에 성공하며 다시 세계 졍상에 복귀한다는 각오다.

셰플러는 "PGA투어 첫 승의 좋은 기억이 있는 피닉스 오픈에 돌아와 기쁘다"고 출전 소감을 전하며 "최근 일요일을 제외하고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일요일 전까지 좋은 위치에서 일요일 경기를 맞을 계획이다"고 밝히며 대회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셰플러는 김주형(21),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1,2라운드 한 조에 편성됐다.

올해만 벌써 PGA투어 2승을 챙긴 람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대회가 열리는 스콧데일에 거주하고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람은 "애리조나주에서 대학교를 다니며 경기를 해서 사막 코스와 친하다. 또한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편안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번 대회에 특별한 의미를 드지 않고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로 평소대로 준비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람은 우승 후보 2순위에 꼽혔다. 람은 맥스 호마,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과 1,2라운드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한편 이번 대회는 다른 골프 대회와 달리 갤러리들의 고성과 야유를 허용해 '골프 해방구'로 유명하다. 특히 '콜로세움'이라 불리는 16번 홀(파3)은 이 대회의 상징 홀으로 2만명이 수용가능한 스탠드를 설치해 선수들에게 마시던 맥주캔을 던지며 환호 또는 야유를 보내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에 매년 10만명이 몰려 메이저 대회 못지 않은 팬들의 열기를 자랑한다.

과연 '골프 해방구'에서 세계 정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자료사진=로리 매킬로이,스코티 셰플러, 존 람(왼쪽부터)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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