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장으로 간 성폭력

송광호 2023. 2. 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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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추행, 강간 범죄, 기타 성범죄 등에 대한 부당한 처벌을 무죄, 불기소, 집행유예로 이끕니다.'

여성주의 활동 연구가인 저자는 이를 보고 아연실색한다.

거기서 그는 성폭력 감형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는 패키지 상품을 발견한다.

이런 광고가 가능한 건 성범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 국내 사법 문화 탓이 크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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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지 마라·간호사가 되기로 했다
책 표지 이미지 [휴머니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시장으로 간 성폭력 = 김보화 지음

'아동 성추행, 강간 범죄, 기타 성범죄 등에 대한 부당한 처벌을 무죄, 불기소, 집행유예로 이끕니다.'

지하철에 게시된 한 법무법인의 광고다. 여성주의 활동 연구가인 저자는 이를 보고 아연실색한다. 그리고 인터넷을 찾아본다. 거기서 그는 성폭력 감형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는 패키지 상품을 발견한다. 반성문 2부, 탄원서 2부, 근절서약서 1부, 심리교육수료증, 상담사 의견서와 소감문 등이 있으면 감형받을 수 있다는 것이 광고의 요지다. 패키지 상품의 가격은 55만원.

이런 광고가 가능한 건 성범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 국내 사법 문화 탓이 크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오늘날 성범죄 가해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법적·감정적 혜택을 받고 있다. 성범죄자들은 성범죄 전담 법인의 도움을 받아 쉽게 감형을 받는다. 게다가 가해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불안감을 해소하기도 한다.

저자는 남성중심주의적인 사법 질서와 담론이 지배하는 '법 시장'에서 성폭력이 어떻게 경제적 문제로 재구성됐는지, 가해자는 어떻게 소비자의 위치로 이동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수사·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고통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상황을 상세히 전한다.

휴머니스트. 392쪽.

책 표지 이미지 [돌베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기죽지 마라 =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엮음.

노동운동가 고(故)백기완 선생 2주기 추모집이다. 노동자와 농민,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과 사회활동가 39명이 함께 썼다.

지치고 좌절했을 때, 그들은 '기죽지 마라'는 선생의 말에 힘을 얻어 투쟁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고인은 그들에게 노동해방의 가치를 알려주는 스승이었고, 힘들 때 달려와 공감의 눈물을 쏟는 동지였으며, 힘을 불어넣어 주는 기댈 언덕이었고, 길을 잃을 때 빛을 밝혀주는 등대였다.

저자들의 글에는 그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한껏 묻어난다.

"힘들지? 잘하고 있지? 잘해야 해. 이 할애비가 함께하고 있어."(이향춘, '기억하고 실천하는 한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계신다' 중에서)

돌베개. 304쪽.

책 표지 이미지 [시대의창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간호사가 되기로 했다 = 김진수·박상곤 등 지음.

세브란스병원 간호국에서 근무하는 남자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간호학과에는 매해 20% 넘는 비율로 남학생이 입학한다. 매년 국가고시에 합격해 임상 현장에 나오는 남자 간호사 수도 3천 명을 넘는다.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한 남자의 수도 2만 명을 돌파했다.

응급실, 병동, 중환자실, 수술실까지 병원에서 남자 간호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그들은 여전히 간호계의 소수자이지만 점점 행동반경을 넓혀가는 중이다.

책은 남성 간호사 14명의 애환을 담았다. 신생아실, 응급실, 외래간호팀, 입원 간호팀, 암병원 등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다.

시대의창. 22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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