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문재인의 조국 사랑

박봉권 기자(peak@mk.co.kr) 2023. 2.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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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눈치가 있고, 최소한의 상식적 사고만 해도 사리 분별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게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반상식을 접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며칠 전 실형 선고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저서를 '저자의 처지가 어떻든 좋은 책'이라며 추천한 문재인 전 대통령 행태는 이해 불가다.

아무리 소개하고 싶어 안달이 났더라도 그렇다. 개전의 정이 없고 죄질도 불량하다는 재판부 질책에도 사과 한마디 없는 범죄자의 책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한지 사리 분간부터 해야 한다. 3년 전 "아주 큰 마음의 빚", 지난해 퇴임 직전엔 "그 가족 고통에 마음이 아프다"더니 이번 유죄 선고가 '안타깝다'고 했다. 상식 있는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언어다. 더군다나 입시비리로 공정과 정의를 훼손한 건 조씨인데 "한국 사회의 법과 정의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는 촌평은 도대체 뭔가. 사법부와 국민에 대한 조롱으로 들린다. 장삼이사의 분통을 터트리려 작정을 한 듯하다. 조씨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부채 의식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맹목적으로 범죄자를 감싸고도는 건 비정상의 극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전직 대통령부터 '우리 편의 죄는 죄가 아니다'는 식의 강고한 진영논리에 빠져 있으니, 반성은커녕 되레 큰소리를 치는 '당당한 범죄자'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조씨 부부에 이어 이젠 딸까지 일말의 뉘우침도 없이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하니 당혹스럽다. 수많은 범죄 혐의에 연루된 이재명 대표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했던 궤변과 오버랩된다. 정말로 당당한 삶을 산 사람들은 결코 이 같은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한명숙부터 김경수까지 각각 뇌물과 여론 조작이라는 중대범죄로 법적 처벌을 받고서도 단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다. 이재명 최측근들도 객관적 증거 앞에서 너무도 당당하다. 사과할 용기조차 없는 범죄자들이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

[박봉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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