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반토막'...증권사 지난해 '실적쇼크' 어쩌나

김은령 기자 2023. 2. 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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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IB(투자은행)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다.

증시 부진으로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이 악화됐고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며 CP(기업어음) 금리가 급등했으며 부동산금융 부진으로 IB실적까지 나빠지면서 예견된 실적 부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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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사옥


지난해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IB(투자은행)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다. 메리츠증권만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가며 나홀로 질주 중이다. 올 들어 다소 회복세는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4409억원으로 전년대비 65.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3.7% 늘어난 23조8904억원, 당기순이익은 568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는 매출액 24조9636억원으로 8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05억원으로 61.2% 감소한 2022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와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 자금조달시장 위축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수수료 수익과 운용 수익이 감소했다"며 "채권판매량 증가로 금융상품 잔고는 전년대비 21.5% 증가하는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간 실적을 발표한 대형사들도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459억원으로 전년대비 43.1% 줄었다. 삼성증권도 55.8% 감소한 57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도 59.7% 줄어든 5214억원을 거뒀다. 실적 발표를 앞둔 키움증권도 영업이익이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부진으로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이 악화됐고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며 CP(기업어음) 금리가 급등했으며 부동산금융 부진으로 IB실적까지 나빠지면서 예견된 실적 부진이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선제적인 위기 대응 전략으로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나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1조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지난해 유일한 이익 1조원 증권사일 전망이다. 매출액은 57조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최근 들어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브로커리지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유동성 우려가 낮아지며 CP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반등으로 개인투자자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증권사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됐다"며 "조달 비용 하락, 금리하락 등으로 트레이딩 손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분간 부동산 시장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하며 핵심 수익성이 살아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의 원활한 단기자금 조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긍정적인 뉴스지만 부동산 PF 이슈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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