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고심 끝에 재계약…박종우 "부산이라서 잔류했다"

강동훈 2023. 2. 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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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부산] 강동훈 기자 = 베테랑 미드필더 박종우(33·부산아이파크)가 오랜 고심 끝에 재계약을 맺으면서 잔류를 택하게 된 배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오로지 부산과 동행을 이어가는 것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박종우는 9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부산이라는 팀이 저한테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서 재계약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부산에 대한 애정도 컸고, 부산을 생각하는 마음도 컸다"고 이같이 말했다.

겨우내 박종우의 거취를 두고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12월 31일부로 부산과 계약이 만료된 그는 오랜 시간 재계약 협상을 나눴지만, 쉽사리 간극을 좁히지 못하며 이별하는 가닥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실제 K리그 몇몇 클럽으로부터 오퍼를 받은 데다, 1월 중순까지도 계약 연장 발표가 나오지 않자 떠나는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하지만 박종우는 잔류와 이별을 고심한 끝에 최종적으로 부산과 동행을 택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지난 2019년 부산으로 돌아온 이후 햇수로 5년째 함께 하게 됐다. 과거 2010년 프로 데뷔 때부터 2013년까지 뛴 것을 더하면 9년이다.

박종우는 "사실 프로 생활하면서 계약이나 이적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구단도 사정이 있긴 했지만, 계약이 만료되고 나서 제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다른 옵션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었고, 실제 다른 곳에서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그러나 잔류하는 쪽으로 마음이 더 쏠렸다. 여러 가지 이유를 다 배제할 정도로 부산에 대한 애정이 더 컸다. 마침 감독님도 그렇고, 대표님도 그렇고 기다려주셨다"며 재계약을 맺은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했는데, 부산이라는 팀이 저한테 큰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에 재계약을 결정할 수 있었다. 부산에도 오랫동안 머물러야 할 선수가 필요하다고도 생각했다. 특히 후배들이 저를 보면서 한 팀에서 오래 뛰고, 마무리까지 잘하는 것을 본다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마지막에 결정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앞으로 어린 친구들한테 그냥 선배가 아닌, 특별한 선배가 되는 게 목표다. 구단에도 특별한 선수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돌고 돌아 극적으로 재계약을 맺은 만큼, 박종우는 이번 시즌 의지가 남다르다. 더구나 그는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오랜 시간 이탈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의지를 더욱더 불태우면서 반드시 승격을 일궈내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졌다.

박종우는 "아마 부산 소속으로 1부에서 뛰다가 2부로 떨어지고, 다시 승격했다가 강등된 건 저밖에 없을 거다. 예전에 K리그1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는 상위 스플릿 관련해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승격 관련해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분명히 부산은 승격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이 재작년, 작년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했다. 하지만 이제는 경각심을 가지고 잘해야 한다. 더는 핑계를 될 게 없고, 못하면 정말 실력이 없어서 못하는 거다"며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작년에 처참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역량을 쏟아부어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작년보다는 분명 더 좋은 성적을 가져오도록 하겠다"며 다짐을 전했다.

이어 박종우는 "부상으로 빠졌을 때 차라리 팀이 잘 되면 괜찮았을 텐데, 당시 팀 성적도 좋지 않아서 심적으로 더 힘들었다. 특히 주장이기도 했고, 후배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속상했다"며 "그래서 올해 제일 조심하는 게 부상이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보강 운동을 신경 쓰면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승격하기 위해 정말 소위 말하는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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