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토트넘 650억 스폰서십 계약 없던 일로…왜?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SAT)이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맺으려던 스폰서십 계약이 무산됐다. 국가 경제가 파탄 지경인데 해외 구단에 막대한 광고료를 집행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SAT가 토트넘 유니폼과 트레이닝 키트, 경기장 광고판을 통해 광고하는 대가로 3년간 4250만파운드(약 650억원)을 후원하려던 계약이 남아공 내부 반발로 없던 일이 됐다고 영국 더타임즈 등이 9일 보도했다.
SAT의 계약 철회 결정은 남아공 의회 관광위원회가 관련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내려졌다. 전날 탄디 마함벨랄라 의장은 “이 거래는 모든 것이 잘못됐기 때문에 오늘 여기서 끝내야 한다”면서 계약 추진 과정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도 촉구했다. 이에 대통령실도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거래는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SAT는 야당의 반대에 토트넘 스폰서십은 결국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국가 수익을 늘리기 위한 투자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일단 성난 민심을 달래려는 정부의 태도 변화에 계약을 접어야만 했다. 남아공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토트넘과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한 SAT 임원 3명도 사퇴했다.
고질적인 전력 부족 사태,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인해 남아공 정부를 향한 민심은 악화일로다. 전력 수요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국영 전력기업 에스콤의 경영 부실, 노후화된 발전 시설로 인해 남아공에서는 하루 최대 6시간 이상의 정전이 지속하고 있다. 앞서 남아공 상공회의소 등은 전력 부족 사태로 국내총생산(GDP)의 0.5%가 감소할 수 있다며 즉각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최근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원들에게 전력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재난 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AT와 계약 무산으로 토트넘은 다른 후원자를 찾아 나서야 할 판이다. 토트넘은 현재 온라인 자동차 딜러 신치로부터 연간 1000만파운드 광고료를 받고 있는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SAT와 협상에 나선 것이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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