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파라다이스’에 이르는 천국의 계단, 필리핀 보홀[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3. 2. 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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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종 안경원숭이와 돌고래·고래상어도 만날 수 있어
산과 바다로 이어지는 여행 코스 다양
바다 인접해 해산물 요리 등 현지 체험 매력적
카지노, 골프장 없어 가족 여행지로도 최적
필리핀 여행의 ‘핫플’이 된 보홀.


풋내는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무서운 것은 참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잘 익어 달콤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설익어도 손이 가는 참을 수 없는 존재라면 아리고 떫어도 한 입 베어 물 수밖에 없다. 그 맛에 화들짝 놀라지만, 처녀지를 밟는 짜릿함이 동반하면 그 역시 신산함이라 할 수 있겠다. 필리핀 보홀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호핑투어를 하면 흔히 만나는 유람선원의 방향지시 모습.


미답지 보홀은 파라다이스다. 그곳에 이르는 천국의 계단은 로얄필리핀에어가 놓았고, ‘핫플’ 해외여행지가 됐다. 최근 이곳은 한국인으로 인산인해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바로 옆의 보홀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콜릿힐의 미스터리…달콤한 잔혹극


필리핀 보홀의 초콜릿힐.


신행길이 열렸다고, 그 발걸음이 마냥 가벼운 것은 아니다. 수신제가 후 치‘보홀’평천하를 해야 한다. 제례 의식과도 같이 태양의 일출과 함께 떠오른 샛노란 보홀행 항공기는 시간을 거스르며 전설로 날아간다. 이를 위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천국제공항 인근 숙소에서 보홀행 이브를 즐겨야 한다. 그리 애써야 1시간 역행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처녀지 보홀에 그녀는 있을까.

필리핀 보홀의 초콜릿힐.


초콜릿힐 거인도 연모했던 그녀는 이국에서 구름떼처럼 찾아든 이들과 숨바꼭질을 각오한 듯 하다. 이름도 달콤한 그곳에 거인과 그녀가 남긴 러브스토리는 잔혹극이 됐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 신파가 이르길, 그녀를 잃은 거인의 눈물이 데구루루 굴러 1268개의 구릉들을 만들었단다. 사방에 펼쳐진 구릉의 모양이 ‘키세스’ 초콜릿의 그것을 빼닮아 초콜릿힐로 불린다. 전설의 새드엔딩은 그녀를 위한 네버엔딩일 수 있다. 살아남은 거인이 간 곳 없는 곳에, 죽었다는 그녀의 환생이 곳곳에서 까르르 웃어댄다. 저 중에 누가 그녀일까.

안경원숭이·맨메이드 포레스트…하늘이 만들고 사람이 만들고


맨메이드포레스트에 있는 마호가니나무숲.


거인처럼 그녀를 사랑한다면 우리의 눈에도 그녀만 오롯이 팝업되지 않을까. ‘맨메이드 포레스트’의 마호가니가 어깨동무하며 만든 커다란 나무 터널은 이 거인에게는 오솔길일 수도 있겠다. 터널을 통해 마주한 조막만 한 하늘은 그녀를 그리워하는 말풍선이 돼, 수많은 사랑 이야기를 쓰고도 남음이 있다. 가족 탐방객은 이곳에서 폰카를 연신 눌러댄다. 숲을 타고 흐르는 바람 소리보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숲속 나무를 어루만진다. 사람이 숲은 보는 것인지, 나무가 사람 구경을 하는 것인지….

터널을 빠져나온 거인의 전설은 보홀 코렐라 지역에서 난장이의 현실과 맞닿는다. 이곳엔 눈만 특화된 듯 4~5인치의 원숭이가 살고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다. 필리핀 군도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으로, 저 큰 눈에는 그녀가 보일지도 모르겠다.

세계에서 제일 작은 영장류 중 하나인 안경원숭이.


세계적인 보호종인 안경원숭이의 본명은 타르시어스 원숭이다. 그 인기 역시 하늘을 찌르는 통에 필리핀 지폐(200페소)에도 그 얼굴을 각인했다. 나뭇가지에 의지해 잠에 빠진 안경원숭이는 꿈속에서 우리들 몰래 그녀와 왈츠를 추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버진아일랜드…처녀지에서 그리는 그녀


필리핀 보홀의 버진아일랜드


판도라에 감춰진 그녀의 개인정보는 끝내 ‘그녀 찾아 삼만리’로 이어졌다. 바닷새가 전한 버진아일랜드 이야기에 정신이 번쩍 든다. 바다 한가운데 버진아일랜드에는, 정동진의 소나무처럼 두 그루의 맹그로브가 이정표처럼 서 있다.

보홀 호핑투어의 기착지이기도 한 이곳에는 관광 요트가 즐비하다. 이 배들이 아니었다면 그냥 스쳐 지나도 모를 정도로 섬과 해수면의 높이가 도토리 키재기다. 전망 확 트인 바다와 경계 없이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섬만이 아니다. 하늘과 흩뿌려진 섬들 역시 ‘이 평등의 땅’에서 판타스틱 전경을 만들었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 세상 시름이 녹아내린다. 얼굴을 빼꼼히 내민 불가사리와 눈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쓸쓸한 맹그로브에 속 얘기를 털어놓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다.

필리핀 보홀의 버진아일랜드


보홀에서 애써 찾으려던 그녀는 바람이 되고 바다가 되고 맹그로브가 되어, 나도 모르는 새 팔짱 끼고 나와 동반했을 수도 있다. 끝내 이루지 못해 가슴 떨리는, 천국보다 낯선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보홀에서 전설처럼 전해진다.

보홀여행 팁…먹고 자고 마시고 즐기고


필리핀 보홀의 비그랜드리조트.


보홀 직항은 로얄필리핀에어와 제주항공이 운행 중이다. 보홀의 숙소 중 비그랜드리조트는 투숙객에게 보트 등 일부 바다 액티비티를 무료로 제공한다. 섬이라 해산물 요리가 발달해 있다. 특이한 것은 군대식이 일반식이 된 ‘부들파이트’가 생경하지만 재미있는 현지식이 될 수도 있다.

군대식이 현지식이 된 필리핀 보홍의 부들파이트


로복강에서 즐길 수 있는 선상식사는 수영과 절경 조망 등 여행의 맛을 다중으로 키우는 멀티플 아이템이다. 망고 카페에서 100% 망고 디저트를 맘껏 먹을 수 있다. 젊은이라면 현지 유일의 클럽 에일리언도 문화 체험(?) 공간이 될 수 있다. 진정한 문화체험이라면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바클레욘 성당을 가보는 것도 좋다. 아로나해변에 가면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을 비롯해, 길거리 카페에서의 맥주를 즐기며 여행 중 망중한을 느낄 수 있다. 아로나라는 이름은 필리핀 유명 여배우의 이름이다.

비그랜드리조트에서 즐기는 무료 바다 액티비티.


바다 호핑투어와 더불어 스노클링, 윈드서핑, 수상스키, 웨이크보딩 등을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돌고래, 고래상어 조망 투어도 보홀 여행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필리핀 보홀에 처음 생긴 클럽 에일리언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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