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챗봇 ‘바드’ 오답 논란에 AI 관련주 ‘휘청’....한국 빅테크 눈돌려볼까
올해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기업에 AI 관련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기업 2688개 가운데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코난테크놀로지(245%)로 나타났다.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현재 5200억원 정도인데 작년 12월 29일 주가가 2만8250원였으나 올해 2월 8일 종가가 9만7700원으로 한달 여 만에 245.8% 올랐다. 이어 AI 관련주로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142.2%), 유엔젤(130.6%)가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고, 셀바스AI(108.3%), 알체라(97.1%), 바이브컴퍼니(96.8%)는 상위 20위권 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날 AI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 구글의 AI 챗봇 ‘바드’가 잘못된 답변을 내놓았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AI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루에만 코난테크놀로지(-6%), 오픈엣지테크놀로지(-6.4%), 유엔젤(-6.2%), 알체라(-0.9%), 바이브컴퍼니(-6.9%)가 빠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테마 관점에서 최근 국내 시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AI 관련주들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전일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7.7%)는 구글의 AI 챗봇 바드가 AI 행사에서 부정확한 답변을 내놓은 것에 따른 실망감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이 국내 관련주 투자심리 변화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AI 관련주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데다 대부분 시가총액이 수천억 원대 규모로 작아 고민이 많다. 국내 빅테크의 AI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빅테크들 역시 인공지능 챗봇 개발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진행한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 상반기 중 ‘서치GPT’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치GPT는 장기적으로 네이버 검색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며,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올 상반기 한국에 특화된 서치GPT‘ 출시를 예고했으며, 네이버는 보유한 방대한 양의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생성형 AI의 최신성 부족과 영어 기반 모델로 정확성 저하 등 단점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도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공개한 GPT-3 소스를 바탕으로 한국어 특화 모델인 ‘KoGPT’를 개발했다. 카카오는 역시 오픈AI가 만든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DALL-E)’를 활용한 ‘민달리’도 내놨다. 카카오는 KoGPT와 민달리를 검색에 적용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뿐 아니라 메신저, 쇼핑, 음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생성형 AI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신사들도 초거대 AI 개발·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선보인 AI 서비스 ‘에이닷(A.)’을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AI가 사진·음성·텍스트 등 복합적 정보를 함께 이해하도록 하는 ‘멀티모달’ 기술과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을 적용한다.
KT는 지난해 11월 개최한 AI 전략 간담회를 통해 초거대 AI 프로젝트 ‘믿음(MIDEUM)’을 발표했다. 믿음은 챗GPT와 유사한 수준의 대화형 초거대 AI 서비스로 사전에 학습한 지식뿐 아니라 외부 지식까지 가져와 서비스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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