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불 지를 것 같아요" 범죄 징후까지 잡는 놀라운 AI 나왔다
AI(인공지능)가 결합돼 CCTV 영상 속 이상 행동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신고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를 활용해 방화나 싸움 같은 사건·사고 발생 시 초동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스쿨에 재학 중인 김형민·전호범 박사과정 학생(지도교수 김도형)이 CCTV 영상 속 포착된 다양한 이상 상황을 복합적으로 감지해 내는 AI 기술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도 CCTV 영상 속 포착된 이상 행동을 인지해 관제 요원에게 알리는 기술은 있었지만, 대부분 한 가지 상황만 감지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상황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는 제대로 검출·처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화재 감지에 특화된 기술은 주택가 주변을 배회하는 사람의 행동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단일 CCTV로 동시에 벌어지는 다양한 이상 상황에 한꺼번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술은 배회, 침입, 쓰러짐, 싸움, 유기, 방화, 공간 밀집 등 7가지 상황을 모두 간파할 수 있습니다.
지능형 CCTV 기술에 접목된 AI(인공지능)가 위 같은 '인간의 이상 행동'울 자동 감지해 관제센터에 알리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2명 이상이 서로를 차거나 밀치고 당기는 행동이 CCTV에 포착되면 AI는 이를 '싸움'으로 판단합니다.
혼자 멀쩡히 걷던 사람이 갑자기 바닥에 눕는다면 '쓰러짐'으로 봅니다.
누군가 서거나 쭈그리고 앉아 기름을 뿌리는 듯한 행동을 하면 '방화'로 인식합니다.
기존의 화재 감지 기술은 특정 장소에서 불꽃이 일렁이는 상황에 주목해 이미 불이 난 상황에서 초동 대처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술로는 불이 크게 번지기 이전(10초 이내)과 사람의 방화 행동(기름 뿌리기, 불 지피기 등)을 동시에 탐지해 화재를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특정 공간 내에 들어올 경우 '침입', 반복해서 두리번거리며 수상한 움직임을 보일 땐 '배회', 심지어 지니고 있던 물건 또는 사물을 던지면 '유기'로 판단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기술에는 특정 공간에 사람이 과도하게 모이면 AI가 이를 관제 요원에게 알리는 기능도 탑재돼 있습니다.
연구진은 인구 과밀로 인한 사고 예방뿐만 아니라 마트 등에서 소비자가 몰리는 구역을 알아내 소비자 행동 패턴 분석 목적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접목된 '지능형 CCTV 기술'... 기대 효과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 공공기관의 CCTV 설치 대수는 2019년 12월 기준 114만여대로, 관제 인력 1인당 관리하는 CCTV는 약 271대에 달합니다.
이는 관제 인력 1인당 적정 기준인 최대 50대를 훨씬 넘어선 수치로, 인력에만 의존하는 기존 관제 여건으로는 사건·사고 대응이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AI를 접목한 CCTV 기술 개발로 관제 인력난 해소는 물론, 사건·사고 실시간 예방 역량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증가하는 무인점포 내 난동, 독거노인 쓰러짐 발생, 반려동물 유기 등 이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관제 인력에게 즉각 알리는 등 일상 전 부분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실시간 영상뿐 아니라 이미 촬영된 영상에서도 이상상황 탐지가 가능해질 경우, 경찰이 영상 전체를 보며 혐의점을 찾아낼 필요 없이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영상을 분석하는 등 범죄 수사에도 활용 가치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개발한 학생들은 "연구실 밖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었다"며 "이 기술로 더 많은 사람의 삶이 안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영상=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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