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보건소 관리의사 공백에 의료행정 차질… 대책 시급

이종현 기자 2023. 2. 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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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병원 의사 급여의 50% 수준 구인난 장기화
양주시 보건소가 의사를 구하지 못해 보건행정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민간 병‧의원 의사 급여의 50% 수준으로는 의사를 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주시 보건소 전경. 이종현기자

 

양주시 보건소가 의사를 구하지 못해 보건행정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민간 병‧의원 의사 급여의 50% 수준으로는 의사를 구하기 힘들어 대책이 요구된다.

9일 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보건소의 관리 의사가 공석이 되자 지난달 30일 지방임기제 공무원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접수 중이다. 보건소의 관리 의사는 일반진료 외에도 건강검진과 진단서 발급, 결핵 관련 진료,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건진료소 의뢰 환자 관리, 예방접종 예진, 금연치료, 건강상담, 재난응급의료소 환자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시는 지방사무관 대우에 해당하는 연봉 7천650만원(세전)에 주당 40시간 근무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간 병·의원들도 연봉 1억5천만원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급여와 정액 급식비와 직급보조비, 가족수당 등 연봉외 수당을 포함해도 1억원 미만 수준이어서 도시지역 보건소인데도 관리 의사를 채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보건소는 지난 2일부터 관리 의사 채용 전까지 임시기간제 근로자(진료 대진 의사)를 일당 50만원의 조건으로 채용해 임시방편으로 운영 중이다. 관리 의사를 구하지 못하면 보건행정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 시 보건소가 매월 1천400여건의 보건증을 처리하고 있어 보건증 발급 마비 등 민원도 폭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증 발급을 위해 민간 병·의원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어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민원인의 불만도 높을 수밖에 없다.

시는 공보의(12명) 투입도 검토했으나 대부분 치료 항목이 치과와 한의인 데다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에 배치돼 있어 의료 공백을 불러올 수 있고 이달 내 전역할 예정으로 말년 휴가를 떠난 상태여서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공보의는 의무복무 기간 3년을 마치면 현업으로 복귀하는 데다 낮은 연봉 탓에 공공의료 쪽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를 해소하려면 현재의 적은 보수체계를 개선해 의료직의 경우 정부 지침상 관리 의사들의 급여 수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의 낮은 급여 수준으로 누가 보건소로 오겠느냐”며 “의사가 없어 진료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선 급여 수준을 높여 좋은 의사를 채용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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