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누더기된 KT 수장 찾기

2023. 2. 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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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한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 국민연금이 약속이나 한 듯 KT를 비롯해 소유분산지배 구조의 CEO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를 지속 제기하자 차기 CEO 선임 절차를 백지화한 것이다.

또 KT이사회가 차기 CEO 선임을 공정하고 독자적으로 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또 출사표를 던진 구 대표가 다시 선임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KT CEO 선임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과정은 그만할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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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한다. KT이사회는 주요 이해관계자 등이 요청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부합하는 한편 구현모 KT 대표의 공개 경쟁 의지를 수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T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초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하려 했지만 구 대표가 경선을 '역제안', 후보심사를 다시 진행했다. 구 대표는 두 번째 심사에서도 단독 후보로 선임돼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연임안 통과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 국민연금이 약속이나 한 듯 KT를 비롯해 소유분산지배 구조의 CEO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를 지속 제기하자 차기 CEO 선임 절차를 백지화한 것이다. 경위가 어찌됐든 KT이사회는 이전 결정을 무효화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 KT이사회가 차기 CEO 선임을 공정하고 독자적으로 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KT이사회 판단에 의심쩍은 구석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KT CEO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당시 남중수 KT 사장은 검찰의 수사를 받고 구속되며 불명예 퇴진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당시 이석채 KT 회장이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지속되자 전격 사퇴했다. 정부가 노골적으로 KT CEO 선임 과정에 개입한 결과다.

주지하다시피 KT는 과거 공기업이었지만 민영화돼 정부 주식은 한 주도 없는 민간기업이다. 혹시라도 KT CEO 선임에 현 정부가 은밀하게 개입한다면 월권이고, 이전 정부의 불공정을 반복하는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또 출사표를 던진 구 대표가 다시 선임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KT CEO 선임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과정은 그만할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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