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행안장관 공백 최소화 지시..국정기획수석이 조정 역할

이상민 장관 탄핵안 의결로 직무정지
당장 재난시스템 개선, 재난 대응에 제동
尹대통령, 대통령실-총리실 협력 강화 지시
업무공백 최소화 위해 국정기획수석이 조정 나설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6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업무공백이 우려되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의 협력 강화로 공백을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행안부 장관의 직무정지로 장관이 추진하던 정부혁신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당장 재난시스템 개선과 재난재해 대응의 경우 각 부처와의 협업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에선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대통령실, 총리실, 행안부 사이에서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당분간 국정상황실의 재난 관리업무와 정무수석실의 지방자치 업무, 인사기획관실의 인사 업무,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공직기강 업무 등을 국정기획수석실에서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행안부 장관 직무정지로 차관체제로 어렵게 운영되는 만큼 국정기획수석이 총리실, 행안부 사이에서 역할을 하게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도 "대통령실에도 행안부 관련 업무가 다양하게 나눠져 있어 국정기획에서 종합해 행안부와 총리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행안부 장관 업무정지에 따른 공백으로 당장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각 부처와 협업해 논의할 사안들 가운데 행안부 장관이 주도적으로 밀어붙일 사안도 장관 부재로 추진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고위관계자는 "이미 행안부 장관의 공백은 생기고 있다"며 "장관 주재로 재난시스템 개선과 장관의 추진력으로 돌파할 여러 부처와 조율이 필요한 회의나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관계자는 "장관의 공백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부처를 이끌려 해도 현실적으로 애로는 있다"며 "정부개혁도 발표해야 하는데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못하고, 크고 작은 사고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행안부 장관이 당연직으로 맡았던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본부장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당분간 대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