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도 못깼던 ‘꿈의 그린적중률’ 80% ··· ‘지구 최강 아이언’ 최혜진이 간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2. 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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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사진 AFP연합뉴스>
골프 성적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기술적 통계는 그린적중률이다. 그린적중률이 높은 선수는 여지없이 그해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시즌을 막 시작한 202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현재 그린적중률 80%를 넘은 선수는 3명에 이른다. 하지만 1개 대회에서 거둔 통계일 뿐, 아직까지 LPGA 투어 역사상 그린적중률 80%에 도달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그의 뒤를 이어 한동안 LPGA를 지배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조차도 그린적중률 80%에 도달해 보지 못하고 은퇴의 수순을 밟았다. LPGA 투어에서 80%는 ‘꿈의 그린적중률’인 것이다.

아직까지 LPGA 무대에서 ‘무적의 그린적중률’로 통하는 수치는 77%다. 77% 이상 그린적중률을 보인 선수는 그 해 투어를 지배했다.

1992년부터 내기 시작한 그린적중률 통계에서 77% 이상 기록을 낸 선수는 18명 뿐이고 횟수로도 29회에 불과하다. 소렌스탐과 렉시 톰프슨(미국)이 4회로 가장 많은 기록을 냈고 고진영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3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상승세의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넬리 코다(미국)도 77% 그린적중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77% 이상 그린적중률을 낸 한국선수는 총 5명이다. 세번 기록한 고진영을 비롯해 두차례 77%를 찍은 유소연 그리고 1회씩 기록한 김세영, 전인지, 장하나가 전부다.

가장 먼저 그린적중률 77%에 도달한 선수는 1997년 78.6%로 그해 그린적중률 부문 1위에 올랐던 켈리 로빈스(미국)다. 1998년에는 소렌스탐이 78.1%로 두번째로 77%의 벽을 넘었는데, 그해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샷으로 우승해 화제를 모았던 박세리는 70.1%로 17위였다.

1999년에는 캐리 웹(호주)이 77.5%를 기록해 세번째로 77%를 넘은 선수가 됐고 2000년에는 소렌스탐도 웹도 77%에 도달하지 못했다. 처음으로 두명 이상이 77% 그린적중률을 넘은 것은 2014년으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노르드크비스트가 나란히 77.1%를 기록했다.

LPGA 역사상 그린적중률 79%를 넘은 횟수는 세번 뿐이다. 소렌스탐이 2001년과 2002년 연속으로 79.7%까지 올랐고 고진영이 2019년 79.6%로 뒤를 이었다.

LPGA 무대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은 ‘꿈의 그린적중률 80%’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8차례나 나왔다. KLPGA 그린적중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안선주, 신지애, 이보미, 최혜진, 이소영까지 5명이 그린적중률 80%를 돌파했다. 이들 중 최혜진은 데뷔해인 2018년부터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기기 전인 2021년까지 4년 연속 80%가 넘는 그린적중률을 보였다.

2022년 ‘루키 최혜진’의 LPGA 첫 그린적중률은 76.5%(3위)로 간발의 차로 77%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투어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않았을 때 성적이었고, 코스도 몇 번 돌아보지 않고 낸 기록일 뿐이다. 적응을 완전히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투어를 뛸 2023년에는 최혜진의 아이언 샷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팬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혜진이 ‘골프 여제’ 소렌스탐도 넘어보지 못한 ‘꿈의 그린적중률 80%’에 도달할 수 있을 지 잔뜩 기대를 하게 한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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