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금융 심층기획 4편] 해외 금융교육, SAT 분석해보니…"입시부터 다르다"
[EBS 뉴스12]
금융교육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해외에서 금융교육은 생존교육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공교육에서 터부시되던 '돈 교육'이, 이제는 학교교육과정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더는 모른 채 당할 수 없다'는, 기성세대의 반성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수능이라고도 불리는, SAT입니다.
지난해 3월 치러진 시험에서는 읽기 파트에, 온라인 리뷰가 소비자의 구매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5월에 치러진 시험에서는 쓰기와 언어파트에, 기업가정신교육이 담겼습니다.
우리로는 국어에 해당하는 영어과목인데, 금융과 경제활동에 대한 지문을 출제하고 유추하면서 문제를 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넛지(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는 뜻의 넛지는 경제학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데, 학교 금융 교육과 대입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겁니다.
인터뷰: 김자봉 선임연구위원 / 한국금융연구원
"학생에게 '너 반드시 금융교육 과목 수업을 들어'하고 강제를 하지 않더라도, 예를 들면 시험 문제에 금융 지문을 활용을 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매우 자연스럽게 금융 교육을 고민하도록 만드는…."
미국에서는 1956년 각 주별로 금융교육이 시작됐고,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현재는 거의 모든 주에서 금융경제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사례는 특히 눈여겨볼만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나서, 2014년부터 학교 금융교육을 의무화했습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돈 관리 능력이 필수라는 어른 세대의 반성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에야, 학교 경제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시도교육청들은 자체적으로 금융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첫발을 떼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표준화된 국가교육과정에 따라 금융경제교육이 필수교육으로 추진되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선운 교수 / 청주교대 사회과교육과
"경제 금융 교육이 일단 우리나라에서 약간 충분한 기간이나 충분한 시간 동안 가르쳐주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잠깐 배우고 중학교 때 잠깐 배우고 근데 고등학교 때는 또 배울 수도 있고 안 배울 수도 있고 하니까 심층 학습이 좀 잘 되지 않는다는 거죠."
학교 금융경제교육이 경제이론을 학습하는데 머물지 않고, 돈에 대한 올바른 개념과 미래세대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실용적 교육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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